남원 가볼 만한 곳│광한루원│월매집, 춘향관
광한루를 뒤로 하고 광한루원 전체를 둘러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광한루에 대한 이야기는 별개의 게시물을 참고 하여 주세요. 광한루는 국내의 다른 대형 누각들에 비해 크기는 조금 작지만 그 화려함은 결코 부족함이 없는 누각입니다. 게다가 다른 유명한 대형 누각들이 주변부에 궁궐(경회루) 또는 성(영남루, 촉석루), 절벽과 산(영남루, 부벽루) 등으로 조경 정비가 제한되는 것에 반해, 광한루는 평지에 자리 잡고 있어 주변을 공원화하기에는 최적의 위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71년 새로 만든 정자인 완월정입니다. 호수 가운데에 세운 정자이며, 문화유산은 아니므로 출입이 가능합니다. 다만 바라보는 풍경은 광한루 부근과 크게 다른 점은 없기에 간단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월매집이라는 이름의 건축물입니다. 춘향전의 주인공 춘향은 퇴기 월매의 딸로 나오므로 결국 춘향의 집을 상상하여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집의 규모와 정갈함으로 보면 기와가 올라가 있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규모입니다. 하지만 월매와 춘향이 양반이 아니었으므로 기와집을 만드는 것이 어색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옆 초롱에 적혀 있는 일편단심 춘향이라는 문구가 새삼스럽게 눈에 들어오네요. 춘향전을 보면 변학도에게 저항하는 춘향의 모습에서 일편단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몽룡과 사랑을 나누는 부분에서도 붉을 단(丹) 자와 어울리는 화끈한 단심(?)을 볼 수 있고요. 내부는 가정집보다 주막 등의 영업장에 보다 어울리는 구조입니다. 조선 중 후기 퇴기(은퇴한 기생)들이 주막을 많이 차렸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내부에는 동백나무와 벚나무, 소나무 등을 심어 두었습니다. 소소하게 즐거움을 주는 동전 던지기도 할 수 있습니다. 구석에는 별채가 있었습니다. 만약 월매집이 주막을 가정하고 만든 건물이 맞다면, 이 별채가 월매와 춘향이 살던 건물이었을 것입니다. 칸마다 별개의 방을 만들어 일렬로 배치한 것을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주막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