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IV (Sid Meier's Civilizition IV)│1. II에서 IV까지


  시드마이어의 문명 시리즈를 처음 접해 본 건 지금부터 약 7년 전에 문명 2를 해본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원래 삼국지와 같은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하는데, 모 게임잡지에서 간단히 설명해 준 문명 2에 대한 소개를 보고 바로 친구에게 빌려서 해 보았습니다. 덕분에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는 망치게 되었습니다……만 문명이라는 게임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문명2 일러스트
  지금 보아도 두근거리는 게임 패키지 일러스트입니다.

문명2 게임 화면
  지금이야 어설퍼 보이는 그래픽의 게임 화면이지만, 저 때는 시대나 문화권 별로 도시 모양이 달라지는 등의 세심한 배려에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납니다.

문명3 메인 화면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문명 3가 출시되었습니다. 문명 3는 전작에 비해 엄청나게 발전한 시각적 발전(기본 게임 화면뿐 아니라 선정을 베풀면 일어나는 궁궐 개축 이벤트, 도시 전경 보기, 시대별로 달라지는 상대국 지도자나 조언자들의 얼굴;; 등) 외에도 각 문명의 특색을 반영한 특수 유닛이 등장하는 등, 전작 이상의 완성도를 선보여 주었습니다. 당연히 저는 또 대학교의 한 학기 상당 부분을 문명에 헌납했습니다. -_-;;;;

문명3 게임 화면
  딱 보기만 해도 전작에 비해 시각적인 측면에서 많은 향상이 있습니다. 게임 시스템 내부적으로도 유닛 경험치가 생기거나 도시 주변 시설 개발의 제한이 추가되는 등 전작과 비교하여 신규 추가 또는 개선된 여러 사항이 있습니다.

문명4 일러스트
  그리고 재작년에 드디어 문명 시리즈의 네번째 후속작이 나왔습니다. 문명 시리즈 최조 3D 그래픽 채용으로 전작에 비해 압도적으로 화려해진 게임 화면뿐 아니라,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문화에 의한 국경이라던지, 종교 개념의 등장은 게임을 더욱 복잡하고 흥미진진하게 만들었습니다. 

문명4 메인 화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많은 유저들이 문명 시리즈의 삽입곡 중 최고로 꼽는 Baba Yetu가 이 시기의 공식 게임 영상에 삽입되어 나왔습니다. 참고로 Baba Yetu는 동아프리카 지역의 스와힐리어로 '우리 아버지', 즉 하나님을 의미하는 단어이며, 노래 가사는 스와힐리어 주기도문이 일부 변형되어 구성되어 있습니다. 게임의 주제인 문명과 정말 어울리는 구성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문명4 확장팩 메인 화면
  문명 4에서 새로 도입된 문화와 종교 등 사회문화적 구조에 대한 게임 내의 반영 시도는 확장팩에서도 계속되어 Warlord와 Beyond the Sword에서는 문명별 특수 건물 등장, 기업 개념, 첩보 개념의 등장 등 게임의 흥미를 더해주는 여러 요소들이 추가되었습니다.

문명4 게임 화면
  이전 시리즈와는 다르게 도시의 경계가 문화의 적용을 받아 확정되고 있으며, 도시에 종교가 전파되어 있는 현황을 도시 이름 위의 아이콘(십자가, 다윗의 별 등)으로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위의 게임 화면은 문명 4의 맵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AD1000의 신성 로마 제국 플레이 화면입니다.

  위에 예를 든 변화 내용과 게임 화면은 문명이란 게임의 일부분입니다. 이외에도 시각적으로 제일 화려한 핵전쟁이라던지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승리 조건에 들어있던 우주선 발사 외계 은하에 정착함으로써 할 수 있는 승리와 UN으로 인한 외교적 승리(상당히 이상적이지만 그렇다고 빼 버리면 실망감이 들 듯한 시드마이어 아저씨의 긍정적 승리 조건)도 있고, 난이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중요해지게 되는 외교전과 기술 개발, 유닛의 효율적 배치와 같은 여러 가지 내용이 더욱 존재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하는 대인 플레이는 문명의 재미를 배가해주는 기능입니다.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이 얼핏 보면 지루해 보여도 한 턴만 더(One more turn)라는 무시무시한 속성 때문에 실시간 시뮬레이션 게임과는 또 다른 중독성이 있는데, 이게 또 여러 사람과 같이 게임을 진행할 때 새로운 재미를 가져다주게 됩니다. 문명의 AI가 매우 우수하기는 하지만, 사람은 또 AI와는 다른 재미를 가져다주지요. 특히 컴퓨터와의 정형화된 외교전이 아니라, 채팅창을 통한 심리전과 애원이 병행된 외교전은, 훗날 상대방의 뒤통수를 칠 때 몇 배로 짜릿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_-;;

  원래 문명 4에 대해 몇줄 적어보려고 했던 포스팅이 적다 보니 어느새 길어져 버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간단히 그동안 문명 시리즈를 즐겨오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내용을 우선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문명 1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이유는 제가 그 게임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적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문명 4가 가지고 있는 매력에 대해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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