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음 PC 만들기│1. 부품 교체를 통한 소음 감소시키기
제가 처음 컴퓨터의 하드웨어적인 성능 외의 요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PC의 소음 때문이었습니다. 취미가 취미이다 보니 컴퓨터를 그냥 켜고 잘 경우가 많았는데(파일 다운로드나 온라인게임 상점 열어두기 등 -_-) 밤새도록 윙윙거리면서 '삐-'하고 발생하는, 흔히 말하는 고주파음이 방안 가득히 울려서 짜증이 났었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소음을 잡기 위해 주어진 예산 제약 하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쿨링 부품입니다. 컴퓨터 쿨링에는 공랭식과 수랭식이 있는데, 수랭식의 경우가 일반적으로 더욱 조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예전에 수랭식을 잘못 설치했다가 크게 데인(누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수랭식은 애초에 제외시켜 버렸습니다. 그리고 요즘 제품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수랭식의 경우도 라디에이터의 팬 소음과,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모터 소음이 어느 정도 발생합니다. 그래서 저는 공랭식을 사용하되, 이 부품들 자체의 소음을 될 수 있는 한 낮추고 그 소음이 케이스 밖으로 되도록 나가지 못하게 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CPU와 VGA팬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음 대비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어 최저한으로 rpm을 낮출 수 있는 잘만의 팬 쿨러를 선택하였습니다.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그래픽 카드의 쿨러도 마저 교체하였습니다.
타사의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능이 좋지 않다는 말도 가끔 듣고 있는 잘만의 쿨러들이기는 합니다만, 컴퓨터 부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이내에서 최소한의 rpm으로 팬을 구동할 경우 그 소음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제가 쓰기에는 알맞은 용도였습니다. (사실 오버클럭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용도로 쓰기에는 좀 아까운 쿨링 부품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
파워서플라이 역시 Seasonic의 S12-430을 사용하였습니다. 당시 안정적인 전압과 효율면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면서, 팬의 소음은 거의 발생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이 역시 과분할 정도로 만족스러운 부품이었습니다. 게다가 시소닉 파워는 고주파음을 발생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에 쓰던 타사 파워에 비해 더욱 만족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완벽한 팬리스 파워로 당시 Antec의 Phantom파워가 있었습니다만, 300W의 적은 정격출력과 20만원 이상의 고가로 인한 부담감, 팬이 아예 없기 때문에 엄청나게 발생하는 열을 배출하기 힘들어져서 안정성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구입을 포기했습니다.
사실 이 정도만 되면 조용한 밤에 혼자 방에 앉아서 컴퓨터 소음에 집중하고 있지 않다면 크게 소음이 들리지는 않습니다 -_-a 하지만 이외에도 컴퓨터에는 소음을 유발하는 부품이 하나 더 있죠. 바로 하드디스크입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SCSI하드인 Atlas 15k II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케이스 전체가 하드의 진동에 맞추어 같이 울려다는 바람에 공진음이 훨씬 커져버렸습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당시 철판 두께가 1T가 되는 빅타워 케이스인 랜드로바를 구입하였습니다. 케이스 자체의 무게와 두께가 증가하면 공진음이 줄어들기 때문에 벌인 일이었습니다만…… 일반 하드는 괜찮은 편인데 스카시 하드는 진동이 잡히지가 않더군요.
이 소음을 잡기 위해 잘만사의 하드디스크 쿨러를 달아주어 보기도 했고, 흔히 하드 공중부양 신공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하드디스크를 끈 등으로 케이스와 닿지 않게 공중에 고정시키는 작업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하드디스크 쿨러의 경우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주지는 못하였고, 공중부양의 경우 너무 진동 쪽에 신경을 쓰다 보면 하드디스크의 고정이 불안정해지고 반대의 경우 진동이 다시 케이스로 전해져 오는 양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어떠한 방식으로도 앞의 다른 기기의 소음 수준처럼 이 하드디스크의 소음을 감소시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게다가 차라리 이 하드디스크가 24시간 내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 모르겠는데, 또 작업을 하지 않을 때에는 웬만한 일반 하드보다 조용한 상태로 있어서 소음 감소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는 못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소음 PC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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