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리즘 2│1. 기본적인 설정에 대하여
기업 경영을 다룬 게임 중 수작으로는 2001년 출시된 캐피탈리즘 II(Capitalism II)를 고를 수 있습니다. 경영이라는 말이 가져다주는 왠지 모를 거부감과, 시작과 동시에 정신없이 펼쳐지는 여러 가지 정보·설정창으로 인해 이 게임도 앞서 말했던 문명 못지않게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번에도 말한 것과 같이 잘 만든 게임에서의 높은 진입장벽은 그만큼 더욱 큰 재미를 보상으로 가져다줍니다. 그러므로 이 포스팅에서는 그 진입장벽을 넘는 방법에 대한 몇 가지 간단한 정보를 써 볼까 합니다.
캐피탈리즘 2에서 사용자는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되어 기업을 운영하게 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 추구해야 할 기업 이윤 극대화가 이 게임의 목표가 됩니다. 게임상에서는 자신의 재산, 기업 고용인의 수, 매출 등 여러 가지 목표를 설정할 수 있지만, 이 모든 것은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의 이윤이 극대화되지 않으면 실현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우선 이와 같은 게임의 목표를 인식하고, 게임을 실행시켜 보도록 하겠습니다.
싱글 플레이어 게임에서는 세 가지 메뉴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처음 하시는 분들은 캠페인을 클릭하셔서 기본적인 게임의 인터페이스를 익히시는 것이 '절대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캠페인에서는 기업가캠페인과 자본가캠페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가캠페인에서는 게임의 인터페이스를 익혀볼 수 있습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였을 경우 다른 것은 몰라도 기업가캠페인은 필히 먼저 해 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자본가캠페인에서는 고도의 제조업 중 하나인 컴퓨터 산업을 설립하는 임무가 주어집니다. 복잡한 고도산업을 구성하는 연습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게임의 인터페이스를 파악하셨다면 이제 본 게임을 시작하기 위해서 사용자 정의 게임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각종 옵션 창이 나타납니다. 기본, 환경, 경쟁상대, 수입품, 목표의 다섯 가지 큰 메뉴가 나오는데, 이 중 기본은 기업명이나 로고, 색을 정하는 메뉴라 설명드릴 것이 많이 않네요. 다음 환경 메뉴를 클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도시 개수 : 자신의 기업이 활동할 시장이 되는 도시의 개수를 정하는 칸입니다.
· 당신의 창업 자금 : 초기 사용자에게 주어지는 자본량을 말합니다.
· 무작위 사건 : 질병, 화재, 정전 등의 사건들이 일어날 확률을 설정해 주는 칸입니다.
· 게임 개시 년도 : 게임이 시작되는 연도를 설정해 주는 창입니다. (기술발전 정도 차이 있음)
· 소매점 유형 : 소매점의 형태를 세분화할 것인지(백화점, 슈퍼마켓, 가구점, 편의점 등) 하나의 소매점 형태(대형 할인점)로 할 것인지를 정할 수 있습니다.
· 주식 투자 허용 : 주식시장에서 주식 거래를 가능하게 할 것인지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 복합 도시 경제 : 기업활동에 영향을 주는 개별 도시의 경기 상승, 하강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처음 게임을 할 경우 환경메뉴의 설정은 도시 개수 1, 창업자금 매우 높게, 무작위 사건 없음, 게임 개시 연도 2000, 소매점 유형 하, 주식투자 불허, 복합도시경제 오프가 편합니다. 하지만 게임에 익숙해지다 보면 더욱 큰 시장에서 소액의 창업자금으로 기술개발을 해 가면서 주식시장과 지역경제상황에 신경을 쓰는 쪽으로 넘어가는 편이 더 재미있습니다. 머리도 더 아프기는 합니다만…… 다음은 경쟁상대 메뉴입니다.
이곳에서는 자신의 경쟁업체의 수와 그 역량을 설정하는 곳입니다. 대부분 직관적으로 메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되어있으니 위의 매뉴얼 같은 설명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단 지역 경쟁업체의 역량의 경우는 조금 설명이 필요할 듯하네요. 이 칸은 자신의 경쟁업체의 역량을 설정하는 것과는 무관합니다. 게임 내에서는 자사와 경쟁사 이외에도 지역 업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설정이 되어 있고, 그 도시에 공급되는 해당 물품의 대체적인 품질은 이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 경쟁업체의 역량을 높이 잡을수록 자신의 제품이 가지는 경쟁력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물론 이는 자신의 경쟁사에게도 같은 조건으로 작용하겠지만요 ㅋ
처음 게임을 할 경우의 설정은 딱 봐도 자기에게 좋은 쪽을 선택하면 됩니다 -_-a
수입품 메뉴에서는 해당 도시에 수입되는 수입품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수입품의 존재가 난이도에 미치는 영향은 딱 잘라 말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소비재 수입의 경우, 초반에는 자신이 상품을 만들지 않고도 항구로부터 상품을 구입해 소매점에서 판매를 할 수 있으므로 편합니다. 하지만 타 경쟁사에서도 같은 종류의 상품을 구매해 팔 수 있으므로 소매점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집니다. 게다가 나중에 해당 제품 시장에서 자신이 생산을 하고자 하는 경우, 이제는 항구 자체가 경쟁자가 되어버립니다 -_-;;
생산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광산을 유지하고 채굴하는 작업은 초기 투자금이 들고, 지속적으로 적자가 나기 때문에 초반에는 생산재를 팔아주는 항구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 생산재를 이용해 물건을 판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대방도 그 생산재로 같은 물건을 만듭니다. 생산재가 수입이 되지 않을 경우 자신이 해당 생산재가 나타나는 모든 땅에 벌목장, 광산, 유전 등을 지어 독점해 버리고 타사에 그를 판매하지 않으면(타사는 원자재가 없어서 아예 상품 생산 자체가 불가하므로) 막대한 독점수익을 누릴 수 있는데, 항구에서 생산재를 팔면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결국 항구는 초반에는 편리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성가신 존재가 된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처음 게임을 한다면 항구를 없애고 하는 편이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편합니다.
이와 같이 기본적인 설정을 마쳤다면 이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을 위한 포스팅이므로 위에서 중간중간 설명한 설정에, 주식투자만 허용으로 해 두고 게임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식시장은 자신이 신경 쓰지 않으면 크게 복잡하지도 않은 데다, 빼기에는 너무 아까운 게임의 요소입니다.)
해당 게임을 진행할 도시는 무작위로 선택됩니다. 세계 각국의 도시와 여러 지형이 나옵니다만, 아쉽게도 각 도시의 이름과 형태는 랜덤으로 조합됩니다. 서울로 하기 위해 100여 차례 재시작을 시도하다 결국 실패하고 아무 도시에서나 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도시를 설정할 수 있는 옵션 정도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난이도가 높아지면 불가능한 일입니다만, 지금과 같이 막대한 초기자금이 주어진 상황에서는 자사의 주식을 모두 매입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 사업체에 많은 투자를 해 두고 의도적으로 적자를 발생시켜 주가수익률을 떨어뜨려 자사의 가치를 더욱 낮아지게 한 뒤 헐값에 사들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지금은 돈이 많이 남으니 그냥 저 가격에 모두 매입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나중에 사업이 확장된 뒤에는 높은 가격에 자사 주식을 매입해야 하고, 개인투자자들이 구입한 주식을 되살 경우 웃돈을 얹어주어야 합니다. 게다가 가끔은 안 팔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_- 주식을 모두 구입한 뒤에 남는 자금으로도 충분히 사업을 할 수 있으므로 지금 구입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게임을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도 가끔 이 주식시장에 들어올 필요가 있습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자사 외에 존재하는 여러 경쟁사 중 2~3개 정도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회사가 보이게 됩니다. 그럼 해당 회사의 주식을 구매합니다. 이는 나중에 몇십 배나 상승한 주가와 심심치 않게 들어오는 배당금으로 보상됩니다.
개인이 보유한 주식을 대상으로 구입 제안을 할 경우, 매입가를 시장보다 높게 요구하거나 위 스샷처럼 아예 판매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기본적으로 게임을 시작하기 전 옵션의 설정에 대한 설명을 드렸습니다. 역시 한 번의 포스팅으로 끝내려고 했던 것은 제 실수였던 듯합니다 -_-;;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제조와 판매를 시작하여 게임에 입문하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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