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유머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어떤 분께서 재미있는 플래시 게임을 하나 추천해 주셔서 그것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_-; 간단한 플래시 게임에 12시간 이상을 들여서까지 해보게 된 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게임 이름은 Monster's Den : The Book of Dread입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서 예전 중학교 때 친구들과 TRPG를 했던 때가 자꾸 생각났습니다. GM역을 맡은 친구가 모눈종이에 열심히 던전을 그려오고, 친구들과 그 던전을 탐험한다고 돌아다니며 던전 안에서 몬스터를 갑자기 만나거나 보물을 찾거나 하며 게임을 진행했었는데, 이 게임 방식도 그것과 똑같았거든요 ㅋ
처음에 파티에 참여시킬 캐릭터를 정해서 위의 스샷과 같은 방식으로 던전을 탐험하는 게임입니다. 던전 안의 몬스터와 보물을 통해 장비를 얻어가며 다음 층으로 내려가는 출구를 찾으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레벨은 한 층을 내려갈 때마다 1씩 자동으로 오른다는 점입니다. 몬스터를 잡는 것과는 무관합니다.
한 층에는 10개의 몬스터 무리가 있는데, 저처럼 괜히 모르고 다 잡는다고 돌아다니면 시간낭비입니다. ㅠㅠ 하지만 각 층마다 하나씩 강력한 몬스터가 있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것은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몬스터들은 유니크 아이템을 주기 때문이죠.
이 게임에서의 아이템 체계는 디아블로의 아이템 체계와 흡사합니다.
Normal - Magical - Rare - Unique - Unique
아이템은 위와 같은 등급 및 색상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아이템별로 색이 나뉘어 표기되어 있으니 등급을 구분하기는 쉽습니다. Normal 아이템의 경우, 가장 기본적인 장비 옵션을 지니고 있습니다. Magical 아이템은 일반 아이템에 한 가지 마법적 속성이 붙어있고, Rare 아이템은 두 가지 속성이, 보라색 Unique 아이템에는 세 가지 속성이 붙어있습니다. 여기까지는 Leader 이하의 몬스터를 사냥하여 얻을 수 있거나 Portal Scroll로 마을 상점에 귀환하여 그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주황색 아이템은 Leader 몬스터 이상으로 강한 Legendary 몬스터를 사냥하여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이름부터 전설의 몬스터라 그런지, 얘는 자주 나오지도 않고 나와도 꼭 혼자 나옵니다 -_-;). 이 아이템의 경우 형태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여러 가지 옵션이 무지막지하게 달려있던가, 옵션은 몇 개 달려있지 않지만 그 하나하나가 엄청나게 좋은 옵션(예를 들어 공격 시 스턴 50%라던가, 전투 시작 때마다 HP, MP 모두 회복 등의 ㅎㄷㄷ한 옵이 달려있습니다)을 달고 있는 경우입니다.
또 디아블로에서처럼 무조건 유니크 아이템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후반에 얻는 일반 마법 아이템이 초반에 얻었던 주황색 아이템보다 능력치가 훨씬 좋을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아이템의 수준을 체크해 주며 착용하고 있는 장비의 수준을 바꾸어 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Orb를 통해 아이템 강화(아이템에 부가로 옵션을 하나 더 넣어주는 것)를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내용이고, 지금부터는 제가 이 게임을 해 보면서 게임을 편하게 하기 위한 팁이라고 할까요, 몇 가지 요령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은 혼자서 공략해야 제맛이지!' 하는 분들은 이 부분은 읽지 않으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ㅎ
1. 캐릭터를 해당 직업의 특성에 맞게 키운다.
처음 시작하면 4명의 파티원을 골라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데, 이 파티원들에게는 7가지의 직업을 골라줄 수 있습니다. 전사, 성직자, 마법사, 레인저, 도적, 야만인, 주술사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 초반에 자동 지정되는 전사, 성직자, 마법사, 도적으로 게임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 캐릭터들의 특징밖에 말씀드리지 못하겠네요. 여하튼, 이와 같이 각 캐릭터의 직업이 분화되어 있고, 그 직업 간의 특징이 명확하기 때문에 이에 맞추어 캐릭터를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사(Warrior)는 파티에서 가장 강한 공격력과 방어력을 지니고 있는 존재입니다. 대부분의 스킬이 더욱 강한 공격을 가하는 것과 방어력을 높이는 스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사는 역시 MP가 부족한 관계로 -_-;;; 이와 같은 스킬보다 MP를 소모하지 않고도 일정 확률로 발동되는 Passive Skill에 투자하는 것이 이득이 됩니다. Passive Skill 중 Leadership은 일정 확률로 다른 캐릭터가 한번 더 추가로 전사가 공격을 가한 몬스터에 공격을 하게 되는 스킬입니다. 턴을 낭비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공격이 한번 더 가능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굉장히 유용합니다. Armor Proficiency는 전사의 방어 효율을 올려주는 스킬입니다. 처음에는 별 차이도 나이 않게 느껴지지만, 이것도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성직자(Cleric)는 스킬 중에 모든 파티원의 HP를 올려주는 Heal All을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Heal과 Heal All의 경우 Passive Skill인 Benediction과 연계되어 부정적인 상태 이상을 제거하여 주기 때문에 유용하게 쓰입니다. 또한 성직자 역시 전사와 마찬가지로 중갑주를 착용할 수 있으므로 파티의 훌륭한 탱커 역을 맡아줄 수 있습니다. 또한 Smite와 Passive Skill인 Wrath을 연계하여 올릴 경우 Smite로 공격당한 몬스터가 Stun상태가 되기 때문에 이도 매우 유용합니다. (아이템에 부가 옵션이 있다면 확률이 더욱 올라갑니다)
마법사(Mage)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스킬 이외에 Electrical Storm을 추가로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범위 마법인 Fire Ball은 십자형으로 대미지를 주기 때문에 적 몬스터를 모두 때리기도 힘들고, 우리 편도 맞습니다 -_-;; 우선 이를 배운 뒤, Passive Skill인 Spell Mastery(일정 확률로 스킬 발동 시 MP 소모 없음)과 Shielding(일정 확률로 대미지 무효)를 올려가며 가지고 있는 마법들을 적절히 사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도적(Rogue)은 Passive Skill이 제일 중요합니다. Elusiveness는 자신 외의 다른 팀원이 대신 공격을 받도록 하는 스킬이고, Poisoncraft는 무기를 이용한 통상 공격 시 독에 의한 추가 대미지를 주도록 하는 스킬입니다. 따라서 도적은 방어에 치중하기보다 Poison damage의 추가 수치를 높이고, 몬스터를 한 번의 공격으로 죽일 수 있는 kill target의 확률 증가를 가져다주는 아이템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기로는 단검, 칼, 활, 석궁을 쓸 수 있는데 활과 석궁이 유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칼을 들 경우 앞쪽 라인에 가서 탱커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미 두 명의 탱커가 훌륭하게 존재하고, 민첩성이 높은 도적의 특성상 제일 먼저 공격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활을 들었을 때가 적의 마법사와 같이 후방에 있는 골치 아픈 적들을 제거하기 편하거든요.
2. Poison Damage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이 게임에서 Poison Damage는 계속 누적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전사가 100, 도적이 300의 추가 Poison Damage를 가지고 있으면 공격당한 몬스터는 해당 턴에 400의 Poison Damage를 입고 자신의 턴을 시작하게 됩니다. 따라서 몬스터가 자신의 턴에 공격도 하지 못하고 독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Orb를 통해 무기에 추가로 Poison Damage를 줄 수 있게 설정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보조 아이템으로 이를 더욱 올릴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Passive Skill로 Poisoncraft를 가지고 있고, 선공이 가능한 도적에게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지만, 다른 캐릭터도 가지고 있어서 나쁠 이유는 없습니다. 단, 독에 면역을 가지고 있는 몬스터에게는 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데, 이와 같은 몬스터는 그 종류가 매우 적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게임 내에서 독에 면역을 가지고 있는 몬스터는 다음과 같습니다.
Poison Drake
Gargoyle
Wraith
Examplifier-(숫자) ← Leader 몬스터입니다.
3. Level 28에서 만나는 Hydra 공략법
28층 이후에도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거기서 전설의 몬스터로 Hydra가 나옵니다. 이를 일반적인 몬스터와 같이 공략하면 공략 불가능입니다. 전설의 Hydra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Hydra Head를 공격해서 사망시키면 머리가 두 개로 나뉘어서 다시 살아납니다. 밑의 스샷에서 보이다시피 처음에는 머리가 두 개밖에 없지만, 공격을 시작하면 다섯 개로 금세 늘어납니다 -_-;;; 그럼 상황이 수습 불가의 사태로 악화되고 말죠.
따라서 이 경우 전사와 성직자로는 최소한의 방어만 해 주면서 마법사와 도적으로 히드라의 몸을 원거리 타격하여 몸을 사망시켜야 합니다. 독에 의한 피해도 받기 때문에 마법사와 도적의 연계 공격으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몬스터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재미로, 나중에는 랭킹에 한번 이름이라도 등록해 볼까 하고 시작했습니다만, 처음에 난이도를 낮게 잡아 설정한 것과 다른 랭킹 점수의 압박으로 (55000점을 달성하고 점수가 궁금하여 클릭해 봤더니 25등이 35만점 정도였습니다. -_-;;; 시간이 너무 많이 들 것 같아서 포기해 버렸습니다) 결국 중간에 게임을 그만두어 버렸습니다만, 게임 자체의 단순하면서도 고전적인 구성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단순하다고는 말은 했지만, 의외로 여러 세밀한 부분에 신경을 써서 만든 설정이 많으므로 그런 자잘한 요소를 찾아 즐기시는 것도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켜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p.s. 위 게임 화면은 Kongregate 사이트 내 Monster's Den : The Book of Dread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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