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키보드 II (Apple Keyboard II)


  애플 키보드 II는 러버돔 스위치 방식을 사용한 멤브레인 키보드입니다. 이 스위치 방식은 요즘 흔히 데스크톱에서 볼 수 있는 키보드 스위치의 형태입니다. 제작비가 비싼 기계식 등의 다른 스위치 방식보다 훨씬 저렴하게 생산이 가능하고, 외부 오염물질에 저항능력이 강하기 때문에 가정, 사무실 및 PC방 등을 필두로 가장 폭넓게 보급되어 있는 키보드 스위치 형태입니다. 흔히 보이는 4~5천원 정도의 극히 저렴한 키보드들이 이 방식의 물건들입니다(물론 상당한 가격의 고급형 멤브레인 키보드도 많습니다).


키보드 전체 외관
  사실 저는 멤브레인 방식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키감이 밋밋하고 재미도 없는 데다가 타건 시의 피로도도 더욱 높은 이런 키보드를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짜증이 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키보드도 다른 키보드를 구입했을 때 판매자 분께서 덤으로 끼워주셨기 때문에 만져보게 된 것이지, 따로 돈을 주고는 절대 구입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이 키보드를 같이 보내주신 판매자 분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좌측 탭 및 캡스락 스위치
  키캡을 들어내면 하얀색의 플라스틱 스위치가 보이고, 그 스위치를 마저 뽑으면 위쪽 '~'키 자리와 같은 동그란 구멍이 보입니다. 아래쪽의 네모난 스위치는 Caps Lock 키 스위치인데, 누르면 '딸깍'하며 들어가고, 한번 더 누르면 다시 소리를 내며 올라오는 버튼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키캡 및 스위치
  키캡과 스위치의 모습입니다. 양 쪽의 플라스틱 막대는 키캡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고, 키를 누를 경우 가운데의 하얀 부분이 기판의 러버돔 스위치를 눌러 신호를 보내줍니다. 스프링은 타건 후의 스위치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키캡의 문자는 실크스크린 방식으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러버돔 스위치
  스위치를 빼내면 기판부의 러버돔 스위치가 보입니다. 저 부분이 눌리게 되면 신호가 전달됩니다.

스페이스 바
  스페이스 바 부분입니다. 다른 스위치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다른 키보다 긴 스페이스바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인지 스위치 옆에 보조 스프링이 하나 더 달려있습니다.

키보드 뒷면
  뒷면의 모습입니다. 전면부의 모습도 그렇지만, 애플의 디자인은 특유의 개성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고 깔끔하다고 생각합니다. 1990년에 출시된 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나오는 다른 웬만한 키보드보다 깔끔한 모양입니다. 세월을 이기지 못하여 표면은 누렇게 많이 변색되었지만 말이죠.

뒷면 표기 제원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키보드를 주력으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키보드가 손에 들어온 이상 간단하게나마 사용하여 보고 싶은 마음에 iMate를 이용, PC에 연결하여 타건을 해 보았습니다. 타건 느낌은 아주 전형적인 멤브레인 키보드입니다. 다만 요즘 흔하게 보이는 저가형 멤브레인 키보드보다는 키 고정이 잘 되어있고, 스위치 형태도 키캡과 분리되어 타건 시의 충격을 약간이나마 완화하여 주는 구조인 점은 만족스러웠습니다(하긴 요즘 나오는 애플 G5 모델도 3만원이던데, 애플 멤브레인 키보드들이 저가 제품과는 비교 대상 자체가 되지 않을 물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멤브레인 키보드 중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은 모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윈도우 OS가 설치되어 있는 일반적인 PC에서는 연결 및 호환 문제나 맥 PC의 기능키 맵핑 문제 등이 있으므로 실사용이 번거로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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