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인사동 카페│오설록 티하우스 인사동점


 ▌ 오설록 티하우스 인사동점

 • 지역 : 서울특별시 종로구

 • 방문일 : 2010년 봄

 • 음식종류 : 차 및 다과

 ※ 2023년 1월 현재, 영업을 종료(폐업)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밖에서 차를 마시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뭐 굳이 차가 아닌 다른 음식이라 하더라도, 치우는 번거로움이 크지 않거나 분위기가 중요하지 않은 이상 그냥 자기 방 안에서 먹는 쪽이 더 편하잖아요 ㅋ 차는 뭐 치우기도 쉽고, 분위기를 잡고 마시는 것도 아니니 방 쪽이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저러한 평범한 이유 말고도, 밖에서 차를 잘 마시지 않는 제일 큰 이유는 바로 차를 제대로 내주는 데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각종 커피전문점이나 빵과자전문점에서 차를 달라고 하면 티백 하나 종이컵에 담가주고 5~6천 원을 부르더라고요. 만약 거기서 구하기 힘든 고급 찻잎이라도 쓴다면야 이해라도 하겠습니다만 그것도 아니고 ㅠㅠ 사실 고급이라고 해봤자 웬만한 잎 아니면 그렇게 비싸지도 않은데 말이죠. 여하튼 맛도 별로고 돈도 비싸고 해서 허브티나 가끔 마실까 밖에서는 차를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오렌지페코에서 오설록 티하우스가 인사동에 생긴다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 녹차를 제조 공급하는 중대형의 업체들이 차별화를 노리며 브랜드 론칭을 하기 시작했는데, 오설록 역시 그중 하나입니다. 뭐 이렇게 말하면 조금 느낌이 좋지 않겠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오설록은 녹차 브랜드 중에서는 상당히 시장에 자리를 잘 잡은 브랜드입니다. 제주도에 있는 다원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드는데, 그 관리를 꽤 잘 해온다는 평가를 받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설록에서 운영하는 티하우스에 한 번 가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설록에서 기존에 남은 찻잎을 가져가면 새 차로 교환해 준다는 이벤트로 심심한 친구를 낚아 티하우스에 가 보았습니다. 사실 오설록에서 나오는 녹차는 말만 들어 봤지 한 번도 마셔보지는 못했었거든요 -_-ㅋ 집에 녹차가 많이 많이 있었어요 ㅠㅠㅠㅠㅠㅠ 지금은 거진 다 마셨으니 새 잎이 나오는 5월에 사러 갈 생각이긴 합니다 ㅋ

  건물은 안국역 6번 출구 쪽에서 인사동 거리로 들어가 걷다 보면 3~5분 내로 나오는 곳에 있습니다.

가게 외관
  일단 외관은 이쁘고 특이하게 잘 만들었더라고요.

가게 원경
  가게는 총 3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1층에서는 여러 다공들이 만든 그릇, 차 덖는 과정을 보여주고 바로 팔기도 하는 곳도 있고 각종 허브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오설록의 차 상품 라인을 전시해 둔 곳도 있었습니다. 처음 보시는 분들은 나름 괜찮을 듯한 볼거리가 꽤 있었어요. 아, 오래된 차를 새 차로 바꿔주는 이벤트도 이 층에서 하고 있습니다. 4월 2일까지라네요.
  2층은 카페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커피전문점에 가서 녹차를 시키면 맨날 티백 하나가 달랑 컵에 담겨 나오거나 -_-;; 하는데 녹차 전문점이라고 하니 기대가 되었어요. 메뉴를 보니 녹차를 이용한 셔벗 등 여러 가지 상품이 있었지만, 저는 기대하던 바가 있었기에 다른 것을 가미하지 않은 잎차를 시켰습니다.

다구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역시 녹차를 전문으로 파는 카페라 그런지 나름 갖출 것을 다 갖추어 나왔습니다. 찻잔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뒤에 접시에는 조청인지 물엿인지를 묻힌 떡이 두 개 담겨있었습니다.

밀크티
  이건 같이 간 친구가 시켰던 애플 허니 밀크티가 '담겨 있던' 그릇……입니다. 저도 그렇고 그 친구도 그렇고 둘 다 사진을 찍는걸 영 좋아하지 않아서 -_-a 그냥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최소한 필요한 것만 찍은답시고 찍었어요 ㅠㅠ

내부 기둥
  아,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것 하나가 있었습니다. 2층 중간중간의 기둥이었는데, 장식용이겠지만 기둥이 나무로 만들어졌더라고요. 그런데 나무 끝 부분이 건물과 이어지는 부분을 저런 식으로 끼워 맞추기로 처리해 놓았습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 전통적 방식으로 목조 건물을 지을 때 못을 쓰지 않고 저것과 비슷하게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건물을 짓는다고 하는데, 비록 전통적인 방법 자체와는 거리가 먼 경우이기는 하지만 외형적으로 비슷하게 저런 식으로 기둥을 처리해 둔 게 나름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프리미엄 티하우스
  3층은 프리미엄 티하우스라고 합니다. 2층과는 달리 차별화를 둔 공간이더라고요. 안쪽에는 티 소믈리에가 차를 직접 내주고 있었습니다. 원래 3층 안내문에 유명 작가의 다구 전시라고 되어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입구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람들이 차를 마시는 공간이더라고요 -_-;;; 2층 카페 내부 사진이 없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 얼굴에 카메라 들이대는 게 심히 민망해서인데, 3층도 저런 카페인 줄 알았으면 그나마 찍지도 않았을 겁니다 ㅠㅠ 그래도 흐릿하게 나왔으니 뭐 괜찮겠죠.
  뭐 원래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차를 많이 즐기는 나라는 아니었고, 조선시대를 거치며 차 문화 자체가 많이 사라지다 일제강점기에 그나마 남아있던 부분마저 거의 실전되다시피 했죠. 그래도 현대에 들어와서 나름 경제적 여유를 찾아서인지 저런 식으로 다시 문화가 만들어져 가는 것을 보니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상업주의적인 향기가 매우 매우 강하기는 하지만, 이 멋진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건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_-a
  잠시 다른 이야기로 샜네요.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저 가게 차 맛은 꽤 괜찮습니다. 잎도 우전이고 다기가 나름 다 갖추어져 있어서 차를 제대로 우려낼 수 있으니까요. 뭐 불만이 있다면야 그 차 한 잔이 만 원이라는 점과, 잎을 다시 우릴 물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드렸을 때 가져다 주신 물이 첫 잔과는 다르게 꽤 뜨거운 물이었다는 점 정도일까요 ㅋ 인사동에 가셨을 때 한 번 방문해 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덖음차

  이건 오설록에서 오래된 찻잎과 새 찻잎을 바꾸어 주는 이벤트로 받은 차입니다. 개인적으로 증제차보다 덖음차의 맛을 좋아하는데, 한 번 마셔봐야겠네요 ㅋ 그런데 포스팅도 인사동에 갔다 온 지 일주일이나 지난 뒤에 할 정도로 정신도 없고, 아직 다 못 마신 개봉해 둔 찻잎도 있으니 언제 마셔보려나요 ㅠㅠ



오설록 티하우스 인사동점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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