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리즘 2│2. 독점의 폐해 (1)


  나온 지 꽤 오래되었지만, 캐피탈리즘 2는  아직도 가지고 놀기 좋은 여러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도 가끔씩 심심하면 이 게임을 켜서 몇 가지 해 보고 싶은 것을 해 보곤 하는데, 막상 포스팅하기로 했던 내용은 포스팅을 하지 않고 있네요 -_-;;; 예전에 썼던 기본적인 설정 관련 글에 이어 계속 시리즈로 써 내려가려고 했었는데, 그것이 상당히 광범위하여 차마 엄두가 나지 않네요. 그래서 이제는 게임을 하면서 그때그때 쓰고 싶은 내용이 생기면 그에 관해 언급이나 할 생각입니다.

  오늘은 캐피탈리즘 내의 시장에서 대기업(정확히는 거대 자본)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고 있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캐피탈리즘은 1990~2000년대에 기업 창업이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반독점법 등의 정부 규제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연도에 맞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물건마다 '도시 전체 평균'이라는 항목이 있어서, 브랜드가 있는 특정 기업이 딱히 상품을 생산하지 않아도 수많은 생산자가 존재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일 품목 간의 차이는 브랜드, 품질, 가격의 3가지 요소로 표현되고 있고요. 넵, 이론적으로 독점적 경쟁시장에 가까운 시장 형태입니다. 즉 단기에만 독점적 경쟁 이윤을 누릴 수 있고, 장기로 가면 완전경쟁시장에 가깝게 되는 시장 형태입니다……만, 기업을 운영하는 우리의 목표는 그 단기를 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기로 늘려서 계속 초과이윤을 누리는 것이 될 겁니다. 그리고 압도적인 자본은 캐피탈리즘 내에서 이것을 가능하게 해 주죠. 이제부터 그 과정을 설명하겠습니다.

  그럼 먼저 자기업의 상황을 알아볼까요.


기업 정보
  기업 이름은 Sinnim이고, bonjoa라는 이름으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작명 센스는 제 것이 아니라 마침 그때 집에 놀러 왔었던 배짱이라는 친구의 것입니다. 저한테 태클 ㄴㄴ. 여하튼 저 기업을 50년 운영해 온 결과 주가는 주당 43,000달러에 육박합니다. 금융규제 따위는 없는 세계이고, 제가 100% 소유한 기업이기 때문에 배당률을 엿가락처럼 조정할 수도 있고, 총 가치 192억 달러나 되는 기업을 제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한 동안 배당금의 배당률을 100%로 만들어 원래 기업 순이익이었던 1억 달러가량을 개인 주머니에 넣어두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딴짓을 해도 됩니다. 아 현실에서도 좀 이러면 좋겠네요 -_- 흠흠. 여하튼 각설하고, 이 세계에서는 정말 압도적인 크기를 지닌 기업이라는 말입니다.

그린스타일리스트 기업정보
  이 세계에서 계속 단기 독점 이윤을 누리려면, 자라나는 새싹들을 밟아버리면 됩니다. 제가 운영하는 기업 역시 작은 물품에서부터 수익을 얻어서 그 수익으로 더욱 대규모의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커 왔으니까요. 다른 기업을 그대로 두면 축적되는 자본으로 점점 다른 영역으로 확장을 할 것이고, 결국엔 현재 제 기업이 독점을 하여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주는 핸드폰, 컴퓨터, 자동차 등까지 넘볼 테니까요. 막대한 자본으로 잠재 경쟁 기업을 인수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저는 악독하니까 ㅇㅇ 그리고 인수만으로는 계속 새로 생기는 기업들을 처리할 수 없으니 상대 기업을 망하게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도록 하겠습니다.
  목표 기업은 그린스타일리스트. 현재 주당 24달러이며, 발행주식 수를 고려하면 자기업보다 약 3,450배 작기는 하지만 영업이익도 꾸준히 내고 있는 꽤 오래된 중견 기업입니다.

그린스타일리스트 상품정보 상단
  해당 기업의 주요 상품정보를 볼까요. 냉동닭고기의 생산 및 부분 판매, 냉동소고기의 생산 및 부분 판매로 각각 160만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건방지군요.

그린스타일리스트 상품정보 하단
  그리고 냉동양고기과 달걀로 약간의 수익을 내고, 최근 이익률이 크게 떨어지기는 했지만 병우유의 생산으로 막대한 이윤을 벌어들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 동안 이익률이 떨어진 것을 보니, 아마 침체기라도 왔었거나 경쟁사가 병우유 시장에 진입했었나 보네요. 최근 다시 이익이 올라가고 있고, 현재 병우유 생산시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다시 많은 수익을 얻게 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수익을 얻으면 다른 곳에 투자하겠죠. 흠 가만히 두면 안 되겠네요. 일단 병우유 시장을 빼앗을 준비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병우유 기술 개발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필요하죠. 먼저 그린스타일리스트에 병우유의 생산기술을 팔라고 제의를 해 보았습니다만…… 주력 상품의 생산기술을 팔 리가 없지요. 바로 거절당했습니다. 그러므로 우선 최고의 숙련도를 가진 자사의 연구소에 병우유 기술의 개발을 맡겼습니다.

대농장 건설
  자 그리고 대농장을 짓습니다.

우유 생산

냉동소고기 생산

냉동닭고기 생산
  그리고 그린스타일리스트의 3대 수익 품목인 냉동소고기, 우유, 냉동닭고기의 생산을 지시합니다. 각각의 품목을 클릭해 보니 그동안 그린스타일리스트에서는 우유, 냉동소고기, 냉동닭고기를 독점 생산하고 있었군요. 흠 원래 초반 경쟁이 치열한 상품 시장인데, 저 동네에서 승자가 되었었나 봅니다.

공장 및 편의점 건설
  이제 저도 해당 품목을 생산하게 되었으니 그걸 가공하고 팔 장소가 필요하죠. 공장과 편의점을 지었습니다.

광고 매체 광고
  자 이제 광고도 해야죠. 언론 매체를 보면 저질 평가를 받는 TV와 라디오방송사가 있고, 높은 평가를 받는 대신에 광고비가 무지막지하게 비싼 신문사가 있습니다. 물론 이 형태는 제 기업이 언론사를 전부 사들인 다음에 의도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_-;; 신문사를 제외한 다른 언론에는 의도적으로 광고 개발비를 줄여서 효과를 없애고, 신문사에만 엄청난 지원을 해 그 효과를 높인 뒤 비싼 비용으로 우리 기업의 상품 외에 다른 기업은 감히 광고할 꿈도 못 꾸게 만든 것이지요. 물론 엄청난 적자가 납니다만, 언론을 독점하여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홍보를 통해 자사의 상품 판매에서 압도적인 이익을 얻는 것에 비교하면 언론사의 적자는 조족지혈입니다. 역시 언론장악은 효율적이네요 ㅇㅇ

광고비 최대 책정
  이제 광고비를 있는 대로 지출합니다. 차피 내부에서 돌고 도는 돈이라 저는 손해 보는 게 전혀 없어요. (광고비 지출 = 신문사의 수익 = 기업 수익) 이것이 바로 내부 거래의 매력이죠 >_<

상품 경쟁력(조정 전)
  왼쪽 하단을 보면 도시 평균과 자사 상품의 비교 그래프가 나옵니다. 독점 언론을 이용한 덕분에 브랜드 가치는 11 높지만, 품질이 30과 94로 엄청나게 차이가 나네요. 저쪽은 오랜 기간 동안 농장을 운영해 왔으니 숙련도가 높아서 생산품의 질이 많이 차이나나 봅니다. 전체 평가는 26대 76, 압도적으로 밀리는군요.

건방지구나. 가격 할인이다!

상품 경쟁력(조정 후)
  반값 판매를 시작하자, 전체 평가가 순식간에 뒤집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기 시작하네요. 역시 싸고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가 아니라 마닐라니 필리핀산 쇠고기군요. 이제 평가는 105대 78, 자사 제품이 압도적인 우위입니다.

슈퍼마켓 건설
  우선 냉동소고기 시장에서는 경쟁이 시작되었으니, 이제 다른 상품도 가져다 팔기 시작해야죠. 슈퍼마켓을 만듭니다.

근로자 훈련 실시
  그리고 농장의 숙련도가 떨어져 저품질의 생산품이 나오니, 이것도 개선해야죠.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본사에서 근로자 훈련을 시킵니다. 기업이 크다 보니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나가네요 -_-;; 원래는 해 봤자 비용 낭비지만, 게임의 빠른 전개를 위해 그냥 수행하였습니다.

냉동닭고기 시장 확보
  냉동닭고기 시장은 3/4 이상 장악하였습니다. 노동자 훈련으로 이제 품질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고, 브랜드 가치는 훨씬 높습니다. 무엇보다 0.01달러의 믿기지 않는 가격……!!! 반독점법 따위 없으니 출혈경쟁으로 승부를 볼 수 있습니다. 3백만에 근접하는 적자폭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다른 사업부에서 천문학적으로 벌어들이니까요. 덤벼라 ㅇㅇ

병우유 시장 확보
  병우유 시장에서는 그린스타일리스트가 아예 철수해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병우유는 가공품이기 때문에 기술 격차가 중요한데, 병우유 자체 기술력도 이제 크게 차이도 나지 않는 데다가 재료 중의 하나인 유리의 생산기술은 이 쪽이 압도적이거든요. 뭐 자동차에도 쓰고, 핸드폰에도 쓰고 하다 보니 원천기술이 있는 것이죠 ㅋㅋ 가격경쟁만 해도 애초에 게임이 되지 않는데, 브랜드와 품질에서마저 밀리니 힘없는 기업은 그냥 사업 접고 철수해야죠. 그래도 여기는 저쪽이 빠르게 철수해 줘서 푼돈이나마 이윤을 남길 수 있군요. 아이 좋아라.

냉동소고기 시장 확보
  냉동소고기 역시 사실상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역시 1센트의 위엄은 그 누구도 이길 수가 없군요.

그린스타일리스트 적자 전환
  이 쯤 다시 주식시장을 확인하여 보았습니다. 드디어 그린스타일리스트의 주당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었네요.

달걀시장 진출
  이제 달걀 시장도 공략을 시작합니다. 단위가격이 1센트로, 역시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지녔습니다.

달걀시장 장악
  저쪽에서도 1.2달러로 팔던 달걀의 가격을 0.6달러까지 낮추었습니다. 하지만 저 가격이 거의 한계이죠. 왜냐하면 저와는 달리 그린스타일리스트는 적자를 보면서까지 물건을 판매할 수는 없으니까요.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이 쪽의 브랜드 가치와 품질은 계속 올라갈 테니 저 쪽이 이것을 쫓아오는 건 불가능하죠.

그린스타일리스트 잔여 상품목록
  자 이제 그린스타일리스트의 기업 상세보고서를 봅니다. 병우유는 아예 사라져 버렸고, 다른 분야의 순이익 역시 크게 줄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 미처 못 파악했던 옥수수가 있었군요!!!! 저 쪽의 순이익 중 절반이 약간 안 되는 양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품입니다. 닭고기와 달걀은 제가 손을 썼으니 차차 매출이 줄어들 테지만, 옥수수와 냉동양고기는 그냥 방치하고 있었네요. 이제 이 두 품목을 손을 볼 차례가 되었습니다.

  스샷이 길고 자칫 늘어질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쯤에서 끊어야겠네요 ㅋ 남은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마저 이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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