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리즘 2│2. 독점의 폐해 (2)


  앞선 글에 이어 작성하는 글입니다.


그린스타일리스트 주요 상품 확인
  전에 말씀드린 대로, 이제 저 기업의 주요 상품 중 손을 쓰지 못한 옥수수와 냉동양고기에 손을 쓸 차례가 되었습니다.

옥수수 관련 제품 생산
  게임 내에서의 옥수수는 바로 팔 수 있는 상품이 아닙니다. 가공을 해야만 팔 수 있는 원재료로 취급되거든요. 따라서 그린스타일리스트가 옥수수만 판매하는 것은, 그것을 이용하여 무언가 제품을 만드는 다른 회사가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 회사에 옥수수를 공짜로 넘기다시피 하여 그린스타일리스트의 밥줄을 끊는 방법도 있지만, 다른 회사를 키워주는 것이 목적도 아니고 자사가 제조업 분야에서 앞선 기술과 높은 숙련도로 막강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냥 옥수수 가공품 시장 전체를 빼앗아 오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우선 하나의 공장에서는 옥수수통조림과 콘시럽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옥수수 가공품 생산
  그리고 다른 공장에서는 콘프레이크를 생산하기 시작했고요. 이로서 옥수수 가공품을 모두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이 가공품들로 앞서 한 포스팅에서와 같은 방법(독점적 홍보, 출혈 가격 경쟁, 자본 투입을 통한 빠른 숙련도 상승 등)을 사용하여 옥수수 시장을 석권하였습니다.

냉동양고기 시장 확인
  그다음은 냉동양고기 시장입니다. 여기는 나름 세 개의 회사가 각축전을 벌이는 시장이었었군요.

냉동양고기 시장 진출
  역시나 1센트로 가격을 설정하자마자 평가가 급상승합니다.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기 시작했군요 >_<

냉동양고기 시장 과점
  도시 평균가가 2.64달러였던 냉동양고기의 가격이 0.71달러까지 급감하였습니다. 그래 봤자 밑지고 파는 사람한테 이길 수 있나요. 순식간에 시장 점유율의 60%를 차지해 버렸습니다. 자사의 브랜드와 품질은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테니 여기도 이렇게 정리되는 거죠 뭐.

그린스타일리스트 주가 하락
  그나마 남아있던 주력 상품 두 가지의 시장을 잃은 그린스타일리스트사의 주가는 이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주식 가치가 20% 넘게 하락했네요.

그린스타일리스트 연간 매출
  초기 공략 당시의 스샷이 없어 그 당시의 순이익은 알 수가 없지만, 적어도 옥수수와 냉동양고기 시장을 가지고 있을 당시만 해도 천만 달러가 넘는 연간 순이익을 올렸던 이 회사는 이제 150만 달러가 고작이네요. 그나마 저기 표시되어 있는 순이익도 연간 순이익이기 때문에 적자가 아닌 것으로 나오는 것이고, 9월 9일 현재에는 모두 적자 상태일 것입니다.

달걀 시장 진출
  하지만 기왕 조지는 거, 확실하게 해야겠지요. 농장을 추가해 0.01달러짜리 달걀의 공급을 더욱 늘립니다. 상품 옆의 공급 수요 그래프에서는 이미 공급 초과라는 표시가 뜨네요. 어차피 돈 벌라고 하는 짓도 아니니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린스타일리스트 달걀 매출 순이익 감소
  드디어 그린스타일리스트사가 달걀에서 벌어두었던 연간 순이익을 전부 까먹었습니다. 냉동소고기에서는 상당한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군요. 궁여지책으로 소고기 생산 라인을 돌려 가죽을 생산하는 듯합니다만, 큰 의미가 없네요.

그린스타일리스트 사업체 현황
  사업체별 이익률을 보면, 상품 생산 관련 시설은 전부 적자가 되었군요. 그나마 각각 시설이 하나씩인 것을 보아하니, 나머지 시설은 사업체 정리를 통해 처분하였나 봅니다. 저 회사에 남은 것은 이제 경기의 호황과 불황에 큰 영향을 받는 부동산뿐이네요. 참고로 캐피탈리즘의 부동산 시장은 우리나라와는 매우 달라서, 부동산에 올인했다가는 불황 한 번에 훅 갈 수도 있습니다.

그린스타일리스트 경영환경 악화
  너무 장기의 그래프가 나와서 보기가 힘들 수도 있지만, 최근 12년 동안의 저의 방해 공작 덕분에 그린스타일리스트사의 모든 그래프들이 아름다운 우하향의 모습을 보이며 마구 추락하는 것이 보입니다. 뿌듯하네요. 

냉동소고기 시장 독점
  그리고 드디어 모든 회사들이 냉동소고기 시장에서 철수하였습니다. 도시 전체 평균으로 나오는 그래프는 더 이상 상대 기업의 상품 수준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고, 과거의 우리 기업에서 판 상품의 수준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 때 0.01달러를 받고 팔던 소고기의 가격은 이제 1.49달러까지 올라갔지요. 한 때 4백만이었던 적자폭은 이제 50만 정도로 줄었고요. 그나마 이 적자도 어차피 사내에서 돌고 도는 돈인 광고비와, 소고기를 생산하는 농장에서 내는 이익은 고려하지 않은 금액입니다. 그런 것을 전부 따져서 기업 전체로 보면 완연한 흑자네요. 출혈 경쟁으로 시장에서 다른 경쟁사를 모두 쫓아냈으니 이제 내 마음대로의 독점 이익을 누려야지요. 어차피 우리 말고는 냉동소고기를 생산하는 회사도 없으니, 도시 전체 평균 역시 우리가 생산하는 수준에 맞추어 계속 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양 평가가 너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계속 가격을 올리겠지요. 지난 잃어버린 10년간 쌓여 왔던 적자는 이 상태로라면 한 2~3년이면 만회할 수 있습니다.

그린스타일리스트 파산

  그리고 69년의 전통을 자랑하던 그린스타일리스트사는 40년간 정상경영을 해 온 나름 덩치가 있는 중견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거대 기업의 공격이 시작된 지 20년 만에 문을 닫게 됩니다. 이것도 그나마 제가 귀찮아서 시간을 제일 빠르게 설정해 놓은 상태에서 건물을 짓고 하여 이리 오래 걸린 것이지, 시간 멈춤을 적절하게 사용하며 동시에 다방면으로 공략을 하였으면 절반 이하의 시간만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별 거 아닌 게임에서의 일이었지만, 나름 재미있는 모습이 꽤 보이지 않았나요? 게임이니까 가능한 일 같지만, 이 모습은 규제 없는 초창기 자본주의 시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초국가적 영역의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요. 불과 1여 년 전에 D램 반도체 시장에서 일어났던 치킨게임이 이에 대한 아주 훌륭한 실례(實例)입니다(참고기사 : 반도체 치킨게임의 종말..주가엔 보약). 규모와 자본의 경쟁에서 밀린 D램 반도체 생산 회사인 키몬다가 파산하고, 엘피다도 경영난을 겪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최후의 승자가 되었죠. 그리고 난 후, 치킨게임이 한창일 때 1기가당 1만원 꼴이었던 국내 DDR2 램 가격은 치킨게임 끝난 2010년 7월 현재 그나마 조금 하락해서 1기가에 2만 7천원이 되었습니다.

  또한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에 국내 MP3 시장이 한창 성장하며 여러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있을 때, 브랜드 파워와 자본을 갖춘 삼성이 해당 시장에 진입해 버린 사건도 있었습니다. 아이리버같이 그나마 초창기에 성공을 거두어 해외에도 진출했던 기업도 있지만, 결국 몇몇 기업을 제외한 다른 회사들은 전부 몰락해 버렸지요. 자본 동원, 마케팅, 제품 개발 등 어느 분야에서도 중소기업들이 거대한 삼성을 이길 수는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시장을 석권한 삼성도 결국 현재는 디자인과 UI 등에서 애플에게 밀려서 제품 프리미엄 효과는 그다지 누리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ㅋ

  이러한 행위들이 좋다 나쁘다를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게임 하나 포스팅하면서 괜한 잔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그냥 게임 내에서 이러한 일도 할 수 있고,  현실에서도 그것과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명 이 게임이 정말 잘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ㅋㅋ 나중에 또 심심하면 다른 주제로 한 번 게임을 해 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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