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가미(爱家味, Ài jiā wèi)
• 지역 : 중화인민공화국 광둥성 선전(심천, 深圳)시
• 방문일 : 2019년 가을
• 음식종류 : 양고기 및 양고기를 활용한 요리
• 영업일시 : 매일 11:00~23:30 (휴무일 정보 미확인)
흔히 '양꼬치에 칭다오(맥주)'로 대표되는 양고기를 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쯔란과 후추 등이 섞인 특유의 향신료가 맛 보여주는 생소함도 생소함이지만, 무엇보다 꼬치로 쓰이는 양고기 자체가 그다지 좋다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돼지고기나 소고기보다 질기고, 특유의 노린내에 거부감을 곧잘 느끼곤 했습니다. 누군가가 '늙은 양의 고기라 질기고 노린내가 많이 나는 것이고, 어린양은 다르다.'라고 이야기해 준 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제가 그런 고기를 접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_-
그런데 중국에서 양고기에 대한 저의 선입견을 완전히 바꾸어 준 가게가 있었습니다. 애가미(爱家味, Ài jiā wèi)라는 가게인데, 굳이 뜻을 번역하자면 '사랑의 집밥, (사랑하는) 가정의 맛' 정도로 해석이 가능할 듯싶습니다. 정확하게 알지는 못 하지만 이 상호의 가게가 중국 각지에 있고, 가게 간판 디자인이 일관된 것으로 보아서는 프랜차이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갔던 곳은 선전 시에서 강 하나만 넘어가면 바로 홍콩이 나오는 푸텐구(福田区)에 위치한 가게였습니다.
상호 옆 원 안에 쓰여 있는 한자는 蒙古羊排로, 몽골 양갈비라는 뜻입니다. 정확히 몽골'에서 가져온' 양갈비를 의미하는지, 몽골'식으로 요리한' 양갈비 쪽을 가리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점이 이 가게에 대한 글을 쓸까 말까 고민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중국에 있는 몽골 관련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소개하는 것이 마치 이탈리아의 맛있는 카레집을 소개하는 상황과 느낌이 비슷했거든요. 그래도 저 개인에게 있어서는 양고기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게 된 계기를 준 식당이었기 때문에 결국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건물을 찾으실 분들을 위해 추가로 안내드리자면, 이 식당이 위치한 빌딩과 맞은편 빌딩을 연결하는 연결통로가 2층에 있는데 이 식당은 그 연결통로 밑 쪽에 있습니다(바로 밑은 아니고 살짝 옆으로 비껴있습니다). 그리고 앞 쪽 빌딩에 EMAIL COFFEE라는 이름의 큰 카페가 있어 길 찾기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양갈비 모습입니다. 이런 고깃집에서 스테인리스 재질의 접시는 청결도의 유지 및 강조 측면에서는 좋은 효과를, 식욕 자극 면에서는 안 좋은 효과를 가져오는 소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양고기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때라 진열되어 있는 고기들이 맛있어 보여서라기보다, 저 모습에서 이국적인 느낌을 받아 사진을 찍게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식탁에서 양갈비를 마주하였을 때, 먼저 외관이나 향이 그리 낯설지 않아 안도하였고, 맛을 본 이후 양고기의 부드러움과 잡내 없는 풍미에 깜짝 놀랐습니다.
양다릿살도 부드러운 동시에 탄력이 있어 맛있습니다.
양고기는 기름기가 많은 고기임에도 불구하고, 조리법 덕분인지 거부감이 들 정도로 기름이 과하게 흐르지 않았습니다.
접시에 넘치도록 담겨있는 고기는 마음도 푸근하게 해 줍니다.
이 가게에서는 손으로 고기를 뜯기 위해 일회용 비닐장갑을 제공합니다. 고기를 뜯다 보면 그 부드러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부위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입니다. 껍데기와 같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같이 나오는 샐러드입니다.
양고기 가게와 별개의 이야기지만, 이 가게가 위치한 푸텐구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깔끔합니다. 몇 년 전 중국에 갔던 적이 있는데, 그때의 중국과 2019년의 중국(선전)은 거의 다른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중국 특유의 붉은 바탕과 노랑 글자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는 건물과,
중국 전통 건축재인 벽돌로 외장 마감을 한 식당들 사이를 지나가다 보면,
현재 건축 중인 빌딩을 포함하여 높게 솟아있는 거대한 빌딩군을 볼 수 있습니다.
선전시에서 유명한 빌딩 중 하나인 핑안 파이낸스 센터가 보입니다. 길거리도 깔끔하고 디젤 오토바이가 없어서 거리의 대기질도 매우 좋은 편입니다.
사실 선전시는 관광으로 오기에 좋은 도시는 아닙니다. 역사가 오래된 도시가 아니라 전통적인 관광자원이 많은 편은 아니거든요. 위에 잠깐 서술한 깔끔한 선전시의 모습 역시 신도시 특유의 느낌이 더해졌기에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 가게가 프랜차이즈로 중국 각지에 있기 때문에 가게 이용이 용이하다는 점과, 제가 방문한 매장은 홍콩과 가깝기 때문에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점, 무엇보다 양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완전히 바꾸어 주었다는 점이 이 가게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애가미(爱家味(龙轩豪庭店))
Shuiwei 7th St, Futian District, Shenzhen, Guangdong Province, People's Republic of China
(深圳市福田区水围七街龙轩豪庭裙楼一层5号)
* 영문 주소는 부정확합니다(가게 앞 도로명까지만 기재).
* 구글 지도도 부정확합니다. 중국에서 구글이 철수한 이후 지도의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같은 건물에 있는 다른 가게(미용실……) 주소를 링크하여 두었습니다. 정확한 가게 정보는 아래의 바이두 지도 링크를 참조하면 됩니다.
애가미(爱家味(龙轩豪庭店)) Baidu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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