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키르쿠크와 아르빌 항공사진


  작년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도중 이라크 상공을 지나갈 일이 있었습니다. 이라크는 세계 최고(最古)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위치하던 곳입니다. 현재 복잡한 내외부 정세로 인하여 단순 관광 목적으로는 여행이 불가능(여행금지국가 지정)한 상황이지만, 언젠가 꼭 방문하고 싶은 지역입니다. 비행기 안에서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아래만 쳐다볼 수밖에 없었네요.


키르쿠크 항공사진

  키르쿠크(Kirkuk, كه‌ركووك)라는 도시입니다. 바그다드 북쪽으로 2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작년 연말 헤즈볼라가 이곳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로켓포로 공격한 적이 있었습니다. 원래 역사적으로도 교통의 요지 중 하나였으나, 현대에 들어와서 이곳에서 대량의 석유가 발견되는 바람에 많은 인구가 유입되어 민족 구성이 복잡해진 도시입니다. 도시는 평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쪽의 산맥은 자그로스 산맥, 도시 가운데에 흐르는 강은 티크리스 강의 지류인 카사 강이라고 하네요. 도시 남쪽(사진 하단)으로는 강줄기를 따라 격자형으로 구획하여 뻗어져 나가는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북쪽의 구조가 복잡한 것을 보니 구도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도시 위 쪽에는 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호수가 보입니다.



아르빌 항공사진

  아르빌(Erbil, اربيل)이라는 도시입니다. 이라크 전쟁 당시 우리나라의 자이툰 부대가 주둔했었기 때문에 이름이 익숙한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그다드 북쪽 320km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과 서쪽에 자그로스 산맥이 있습니다. 도시가 방사형으로 잘 구획되어 있어 사진으로 보기에는 왠지 신도시의 느낌도 나지만, 최소 기원전 2000년부터 존재하였음이 확인된 매우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쿠르드 자치구(쿠르디스탄)의 수도이기도 합니다.


 


아르빌 요새 항공사진

  도시 가운데 부분의 크레이터 같은 원형 구조물은 흔히 시타델(Citadel)로 불리는 아르빌 요새(Erbil Citadel)입니다. 성채는 201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분명 저 도시에 위치한 학교들의 주 소풍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그로스 산맥 1

  도시 북쪽을 보면 평야가 끝나면서 산세가 더욱 험준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 지역이 바로 자그로스(Zagros) 산맥입니다. 신기한 것은 마치 누가 산들을 인위적으로 눌러 주름을 만들어 일자 형태로 늘어놓은 것과 같이 지형이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자그로스 산맥 2

  보면 마치 주름이 잡힌 것처럼 산들이 늘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찾아보니 대륙판들(유라시아 판, 아라비아 판)의 경계라고 하네요. 판 구조론의 산 증거 중 하나를 눈앞에서 보니 신기할 뿐입니다. 숲이 울창하게 자라지 못하는 기후 때문에 지형이 더욱 도드라져 보여 신기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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