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나무 망고꽃 개화


  이전에 작성한 망고씨앗 발아 시점 이후 거의 5년 간 망고나무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환경이 맞지 않아서인지 1년에 10~15cm 정도 자라는 것 외에는 딱히 특이한 점이 없었으니까요. 그러한 망고나무가 발아 6년째 되던 작년에 드디어 꽃을 피우게 되었습니다.


망고나무 망고꽃
  나무가 자라기에 적당한 환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꽃이 피는 게 신기했습니다. 

꽃봉오리
  봄이 되자 망고나무 윗 쪽 생장점에서 갑자기 잎이 아닌 다른 모양의 무언가가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꽃봉오리인 것 같았지만, 망고 꽃을 본 적이 없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켜만 보았었습니다.

꽃봉오리 개화 직전
  그리고 약 3일 후, 꽃봉오리들이 더욱 커지는 와중 줄기 쪽에 봉오리가 벌어지며 슬슬 꽃이 모양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망고꽃 개화
  3일 뒤, 가운데의 망고꽃이 개화했습니다. 아직 주변의 다른 꽃봉오리들은 크기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망고꽃 확대
  망고꽃은 지름 1cm도 되지 않는 작은 크기로, 꽃 자체는 노란색이나 가장자리 꽃잎은 하얀색입니다. 꽃 하나 안에 암술과 수술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개화 직전
  3일 뒤 다른 꽃봉오리들도 개화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꽃이 여러 개 피는 형태라 일부 꽃은 이미 개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망고꽃 전체 개화
  첫 꽃이 피고 난 뒤 일주일 후, 모든 망고꽃이 개화했습니다. 약간 노란색의 꽃이 여러 송이 매달린 형태입니다.

개화 사진 2
  오른쪽 아래에 살짝 보이는 보라색은 수국인데, 수국과 망고꽃이 같이 있으니 솔직히 생김새 비교가 좀 되기는 했습니다.

망고꽃 확대1
  가까이에서 찍은 꽃 사진입니다.

망고꽃 확대2
  작은 꽃이 5~7송이씩 작은 가지에 모여 피고, 그러한 작은 가지 10~20개가 하나의 큰 꽃가지에 모여 있는 형태입니다. 꽃에서 딱히 강한 향기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낙화 후 열매
  꽃은 약 5일가량 절정으로 피고 난 뒤 바로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진 우측과 같이 꽃 중 일부에서 암술로 보이는 부분이 부풀기 시작했습니다. 실내에 두었고, 수정을 위한 꽃가루 바르기 같은 행위를 따로 해 주지는 않았었기에 아마 풍매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열매 결실
  열흘 뒤 꽃은 완전히 지고 꽃이 핀 가지 하나당 열매가 하나씩 맺혀 있었습니다. 원래 저렇게 깔끔하게 꽃이 지지는 않고, 일부는 떨어지고 일부는 시든 꽃이 매달려있는 등 제각각으로 꽃이 집니다.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이다 보니 그냥 두기에는 미관상 좋지 않아 물로 씻어 주니 깔끔하게 떨어졌습니다. 꽃이 폈던 큰 가지 하나당 열매가 하나씩 맺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운데 열매를 보면 작고 노란색으로 시든 열매가 하나 보이는데, 한 가지에 열매가 두 개가 열렸을 때 하나가 시들어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 저 열매들은 약 보름 정도 매달려 있다 모두 노랗게 색이 변하며 떨어져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실내이다 보니 결실까지 가기에는 광량이 크게 부족한 것 같더라고요. 망고 열매의 크기와 당도를 생각해 보면 실내애서 열매를 맺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내심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시 맺힌 꽃봉오리
  그리고 올해, 겨울을 무사히 난 망고나무에 다시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꽃이 필 때쯤 실외로 내놓아 열매를 조금 더 키워볼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비닐하우스도 아닌 장소에서 망고 열매를 무사히 얻을 것 같지는 않고, 실제 우리가 먹는 망고는 접붙인 나무에서 얻는 열매라는 말도 들었기에 이 나무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수준의 엄청난 망고 열매를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 열려도 복숭아와 개복숭아 수준으로 차이가 나는 열매가 열리겠죠. 하지만 어디까지 키우는 것이 가능한지가 매우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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