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나무 망고꽃 개화
이전에 작성한 망고씨앗 발아 시점 이후 거의 5년 간 망고나무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환경이 맞지 않아서인지 1년에 10~15cm 정도 자라는 것 외에는 딱히 특이한 점이 없었으니까요. 그러한 망고나무가 발아 6년째 되던 작년에 드디어 꽃을 피우게 되었습니다.
봄이 되자 망고나무 윗 쪽 생장점에서 갑자기 잎이 아닌 다른 모양의 무언가가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꽃봉오리인 것 같았지만, 망고 꽃을 본 적이 없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켜만 보았었습니다.
꽃은 약 5일가량 절정으로 피고 난 뒤 바로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진 우측과 같이 꽃 중 일부에서 암술로 보이는 부분이 부풀기 시작했습니다. 실내에 두었고, 수정을 위한 꽃가루 바르기 같은 행위를 따로 해 주지는 않았었기에 아마 풍매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열흘 뒤 꽃은 완전히 지고 꽃이 핀 가지 하나당 열매가 하나씩 맺혀 있었습니다. 원래 저렇게 깔끔하게 꽃이 지지는 않고, 일부는 떨어지고 일부는 시든 꽃이 매달려있는 등 제각각으로 꽃이 집니다.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이다 보니 그냥 두기에는 미관상 좋지 않아 물로 씻어 주니 깔끔하게 떨어졌습니다. 꽃이 폈던 큰 가지 하나당 열매가 하나씩 맺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운데 열매를 보면 작고 노란색으로 시든 열매가 하나 보이는데, 한 가지에 열매가 두 개가 열렸을 때 하나가 시들어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 저 열매들은 약 보름 정도 매달려 있다 모두 노랗게 색이 변하며 떨어져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실내이다 보니 결실까지 가기에는 광량이 크게 부족한 것 같더라고요. 망고 열매의 크기와 당도를 생각해 보면 실내애서 열매를 맺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내심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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