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씨앗 발아시키기
※ 주의 : 망고나무는 옻나무과에 속하는 식물로 옻독에 내성이 없거나 민감한 사람의 경우 발아나 재배를 시도하다 옻독이 올라 크게 고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망고는 자신의 고향이자 주 서식지인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매우 흔하고 값싼 과일이지만, 장거리 운송이 어려워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비싸게 팔리는 열대 과일입니다. 열대 과일 씨앗의 경우 열매가 다 익기 전에 수확하여 우리나라에 운송되기 때문에 씨앗이 발아할 정도로 충분히 자라지 못했거나, 식물 특성상 씨앗이 원래의 모체와 떨어진 이후 단기간 내 발아할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그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거나, 운송 중 창고 또는 배 등에서 저온, 농약, 염분 등에 노출되어 씨앗이 죽어버려 발아가 어려운 경우가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망고는 열대 과일 중에서 상대적으로 발아가 쉬운 편인 식물입니다. 우선 발아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열매 과육이 커서 외부의 부정적 환경에 씨앗이 잘 노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선 씨앗 발아를 위하여 망고 열매를 다 먹거나 잘라 버리는 등의 방법으로 제거한 뒤, 씨앗의 외피를 갈라줍니다. 우리가 과육을 먹고 난 뒤 보이는 씨앗은 딱딱한 종피(씨앗 껍질)에 쌓여 있는 상태로, 그 상태에서 발아시키려면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기간 중 씨앗이 부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종피를 직접 까 주어야 합니다. 종피를 깔 때에는 다치지 않도록 손을 조심하고, 안의 망고 씨앗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종피를 제거한 씨앗을 습한 환경에 노출시킵니다. 그냥 흙에 심어둔 뒤 기다려도 되지만, 국내에 운송된 열대 과일의 특성상 씨앗이 죽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저는 화장솜을 이용하여 씨앗을 감싸 주었습니다. 솜이 마르지 않도록 반그늘에 두어 매일 물을 주었고, 혹시 모를 부패를 방지하고 씨앗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솜은 2~3일에 한 번씩 갈아 주었습니다.
약 2주 후가 되자 씨눈(배)에서 뿌리와 새싹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씨앗에서 발아가 확인되면 이제 씨앗을 흙으로 옮겨 심습니다. 너무 깊거나 얕게 심으면 안 될 텐데, 그 정도를 정확히 모르겠기에 씨앗을 올려두고 약 5cm 정도 두께가 되도록 흙으로 덮어 두었습니다.
문제는 이때가 겨울이라 망고에게는 그다지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집 안에서 키우기 때문에 온도는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건조한 공기가 잎에는 좋지 않은 듯했습니다. 자꾸 끝 부분이 마르더라고요.
3달 후의 모습입니다. 상당수의 식물이 새싹 때는 성체와 달리 직사광선보다 밝은 간접광을 선호하기 때문에 생육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겨울이라 자꾸 잎 끝 부분이 마르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마르는 부분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 같아 잎 끝 부분을 일부 가위로 잘라준 뒤의 모습입니다.
발아 9달 후의 모습입니다. 이때부터는 영양제와 비료를 주어도 거의 자라는 속도가 정체상태였습니다. 한여름이라 온도에는 큰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없어 걱정이 되었었습니다. 봄부터 여름 사이에 새로 나온 잎은 끝이 마르지 않고 멀쩡했으나, 겨울에 끝 부분이 마르기 시작한 잎은 여름이 되어도 계속 마르더라고요. 그 점을 확인한 뒤부터는 잎이 마르면 끝 부분을 바로 잘라주었습니다. 잎을 잘라주면 마른 부위가 확산되는 것이 멈추는 것을 확인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망고나무는 저 상태로 1년에 약 10~15cm 정도만 성장하였습니다. 아무래도 가을~초봄까지는 거의 성장이 멈추는 점과 실내에서 키워 햇볕이 부족한 점이 제일 걸림돌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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