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동백나무 키우기


  동백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예전부터 키워 온 관상수 중의 하나입니다. 남부지방에서는 노지에서 큰 문제가 없이 자라는 수종이라 관리도 어렵지 않은 편이고요. 품종도 매우 다양하여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홑꽃 동백나무 외에도 화려한 겹꽃 동백 품종도 많이 존재합니다. 가격이나 입수 난이도가 품종별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고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결국 선택의 폭이 넓고 관리가 쉬운 편이라는 점에서 동백나무는 매우 훌륭한 관상수 또는 울타리 나무(가로수로 심기에는 높이 자라지도 않고, 5m 이상으로 키우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① 중부지방 이북에서 동백나무를 키우거나 ② 실내에서 동백나무를 키울 경우 약간의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우선 꽃을 보기 위해서 가을철 꽃눈이 생기는 시기에 10~15℃ 이하의 온도(주로 야간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일반적인 가정집은 겨울철이 아닌 이상 야간에도 15℃가 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시기에 실외로 화분을 내놓지 않으면 꽃눈이 잘 형성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동백꽃을 보기 위해서는 가을과 겨울에 나무를 추운 곳에서 관리해야만 합니다.

  그렇다고 화분을 계속 밖에 두다가 갑자기 한파(-5℃ 이하)가 닥쳐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품종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하루 이틀 한파 속에 두어도 나무가 쉽게 죽지는 않기는 합니다만, 잎의 색이 녹갈색으로 변하거나 끝부분이 마를 수 있습니다. 동백꽃이 약 한 달간 개화하는 것을 감안하면 일 년 중 나머지 11월을 줄기와 잎을 보게 되는데, 잎이 상하는 것은 관상수로써 상당히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동백나무 삽목묘 3년생
  삽목 포트묘를 약 3년간 키운 모습입니다. 아직 어린 나무라 별도의 전정을 해 준 적은 없었습니다. 내년부터는 슬슬 수형을 잡기 위해 전정을 해 줄 예정입니다. 참고로 겨울에 꽃이 피는 동백나무의 전정 시기는 꽃이 떨어진 직후이며, 대략 4~5월 정도가 이 시기에 해당됩니다.

새 잎
  잎눈에서 잎이 처음 나올 때는 갈색으로 말려서 자라납니다. 어린잎 치고는 두꺼운 편이지만, 아직 단단하지는 않습니다.

어린잎
  잎이 더 펴지면 갈색이 사라지며 반짝이는 녹색으로 변화합니다. 잎이 나는 모양이나 잎의 형태가 차나무와 유사한데, 두 나무가 모두 차나무과 동백나무속에 해당하는 근연종(친척 관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분홍 동백꽃
  위의 나무에서 피는 동백꽃입니다. 꽃 주위가 분홍색이며 전체적으로는 흰색을 띠고 있습니다. 

분홍 동백꽃 확대
  꽃을 확대한 모습입니다. 화려한 겹꽃입니다. 향은 나지 않지만 화려한 자태를 거의 한 달가량 지속해서 보여준다는 점과, 꽃이 귀한 겨울에 개화한다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분홍 동백꽃 수술 확대
  꽃 안쪽을 보면 동백꽃의 특징 중 하나인 큰 수술이 보입니다. 모든 동백꽃의 수술이 큰 것은 아니지만, 특징적으로 잘 알려진 형태가 그러합니다.

무늬 동백꽃
  이 동백꽃은 익숙한 모양의 홑꽃 동백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겹꽃으로 개량되고 꽃 안에 무늬가 들어간 동백꽃입니다. 다른 분께 선물을 드렸기에 예전에 찍어 둔 꽃 사진만 있고, 별도의 나무 사진은 없습니다.

무늬 동백꽃 정면
  짙게 윤기 나는 푸른 잎 사이에 붉은 동백꽃이 피면 보색 효과 때문에 꽃이 더욱 도드라져 보입니다.

블랙로즈 동백꽃 봉오리
  몇 년 전 키웠었던 동백나무의 꽃봉오리입니다.

블랙로즈 동백꽃

  위의 봉오리가 개화한 모습입니다. 흔히 블랙로즈라고 이름을 붙여서 파는 동백꽃입니다. 이때만 해도 동백나무가 물 빠짐이 양호한 사질 토양을 좋아하는지 잘 몰라서 일반 흙을 사용했다가 오래 키우지 못했던 아쉬운 기억이 있습니다. 

  위에서 모두 말씀드린 내용이기는 하지만, 정리 차원에서 세 줄 요약하도록 하겠습니다.


ㅇ 중부지방 이상의 실내에서 동백나무 키울 때 주의점

① 토양은 물빠짐이 좋은 사질 양토를 사용할 것

② 가을 이후 낮은 실외 온도에 노출시켜야 개화 가능

③ 한겨울 영하 이하의 한파에는 노출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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