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6 이야기│1-1. 대한 제국 (고대 시대)


  시드 마이어의 문명 6(Sid Meier's Civilizition VI)는 현재 두 개의 확장팩(흥망성쇠, 몰려드는 폭풍)이 출시되어 있으며, 당초 출시된 18개의 문명에 DLC 등으로 31개 문명이 추가되어 현재 총 49개 문명이 게임 내에 등장합니다. 저는 가장 최근 출시한 뉴 프론티어 패스 DLC를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41개의 문명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문명 6 타이틀 화면
  문명은 한 번 할 때마다 들이는 시간 때문에 큰 마음을 먹어야 하는 게임입니다. 문명은 지도 크기가 한 단계 커질 때마다 플레이 시간이 제곱으로 늘어난다는 농담을 친구에게 한 적이 있었는데, 게임을 하다 보면 저 말이 단순한 농담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합니다. 이러한 게임의 특성 때문에 문명의 멀티 플레이는 산업 시대 이전 게임이 끝나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정도 게임이 진행되면 사실상 승패가 정해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몇 시간을 연속하여 한 게임에 붙어 있는 것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멀티 플레이를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한국 문명
  이렇게 시간이 많이 필요한 문명 6를 즐기고자 큰 마음을 먹고 난 뒤에, 어떠한 문명으로 게임을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처음 문명 6 관련 글을 쓰는 것이니만큼 아무래도 우리나라 문명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문명 6에 나오는 한국 문명의 명칭은 대한 제국으로, 지도자는 선덕, 특성과 능력은 화랑(총독이 진급 횟수당 +3%의 문화 및 과학을 정착한 도시에 지속 제공), 삼국 시대(서원 특수 지구 인접 광산에 과학 +1, 인접 농장에 +1 식량) 및 화차(전장포 대체), 서원(캠퍼스 특수 지구 대체) 등입니다. 전작에 이어 과학에 특화된 문명으로 등장하였습니다. 서원의 경우 캠퍼스 특수 지구에 비해 건설에 필요한 생산력이 절반에 불과한데, 주위 인접 특수 지구가 없을 경우 과학 보너스가 +4가 적용되는 막강한 고유 특수건물입니다. 삼국 시대 특성과 같이 적용받을 경우 서원 주위 타일에서 상당한 수준의 보너스를 산출할 수 있으며, 최적화된 도시에 총독을 배치하면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하지만 문명의 특성과 별개로 도대체 한국 문명의 특징이 왜 저런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기는 합니다. 특수 유닛 및 건물인 화차와 서원은 모두 조선 시대에 등장하였는데, 지도자는 신라 시대의 인물입니다. 그리고 화랑과 삼국 시대 특성의 이름과 그 효과가 전혀 매칭이 되지 않습니다. 화랑은 총독이라기보다 귀족 출신의 청년 정예병에 가깝고, 삼국 시대라는 명칭과 서원 인접 타일에 추가 생산량 제공이라는 효과 간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냥 과학 문명으로 만들기 위해 부여한 효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 설정
  맵은 진행 시간 관계로 초소형, 대륙으로 설정하였고, 문명은 기본 4개에 2개를 더 추가하여 6개 문명이 등장하도록 설정하였습니다. 난이도는 왕으로 설정하였습니다. 플레이어와 컴퓨터와 동등한 조건으로 설정된 난이도가 왕자이고, 왕은 그 한 단계 위의 난이도입니다. 난이도를 그리 높지 않게 설정한 이유는 미래 시대까지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입니다. 왕 난이도까지는 그럭저럭 평이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그 이상의 난이도부터는 초반에 주위 문명을 전부 정복하여 패왕이 되지 않으면 후반에 승리를 위해 달리는 건 둘째치고 멸망만을 피하기 위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점성술 유레카
  처음 시작하자마자 점성술에 대한 영감을 얻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곳에 자연경관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초콜릿 힐 자연경관
  바로 옆에 초콜릿 힐(타일 4개, 식량 +1, 생산력 +2, 과학 +1 제공)이 있었습니다. 타일의 산출량도 훌륭하지만, 인접하여 성지를 지을 경우 산출되는 신앙도 높기 때문에 아주 좋은 출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척자 위로 언덕 지형이 많으므로 이후 서원 건축도 무난하고, 생산력도 충분히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아쉽게도 강은 없지만 근처에 호수도 있고요. 바로 옆에 화산(백두산)이 있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경주 건설
  우선 첫 도시를 건설하였습니다. 한국 문명의 첫 도시 이름은 경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정찰 시작
  도시 건설 후 전사를 이용하여 주위를 정찰합니다. 우선 서원 건축을 위해 언덕 지형 쪽으로 정찰을 시작합니다. 구리와 석재가 있어 화산 쪽 타일을 포기하더라도 상당한 생산력이 보장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구는 도예부터 시작합니다.

정찰 효과
  초콜릿 힐 위쪽 마을에서 관개 기술 유레카를 얻었습니다. 신앙을 제공하는 도시 국가인 캔디도 찾았습니다. 첫 발견이므로 사절 하나가 자동으로 제공되며, 턴 당 2의 신앙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한국 문명에게는 신앙이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조금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초콜릿 힐을 끼고 제2 도시를 짓기 위해 탐사를 계속합니다.

성유물 발견
  마을에서 성유물을 찾았습니다. 이 유물 때문에 게임 진행 방향이 크게 틀어지게 되었습니다. 왕 이상의 난이도에서 모든 분야를 고루 발전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한국 문명으로 종교를 창시하는 선택지를 잘 고르지 않게 되는데, 이제는 종교까지 욕심을 부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실수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주 남서쪽으로는 문화 도시 국가인 라파누이를 새로 찾았습니다. 한국 문명은 원활한 발전을 위해서는 문화 도시 국가를 한두 개 끼는 것이 필수적이므로 입지는 정말 좋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줄루 조우
  그리고 경주 북쪽에 줄루의 전사가 나타났습니다. 샤카가 문자 그대로의 초콜릿 복근을 자랑하며 당당하게 인사합니다. 문명 5의 줄루만큼은 아니지만 6에서도 여전히 위협적인 문명입니다.

마푸체 조우
  그리고 도시 남쪽에는 마푸체의 전사가 나타났습니다. 남아메리카 원주민 문명으로, 복장과 어울리지 않게 들고 있는 은색의 장검은 스페인으로부터 빼앗은 전리품입니다. 이 쪽도 줄루와 비등비등하게 정복 전쟁에 특화된 문명입니다. 갑자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문자 개발
  위아래로 위협적인 문명들이 있지만 초장부터 전사를 뽑을 수는 없습니다. 한국은 무조건 과학에 올인하여야 하는 문명입니다. 다행히 두 문명 모두 고대 시대부터 강력한 문명은 아니므로 서원을 짓기 위한 문자 기술을 우선 개발합니다.

종교관 선택
  성유물 덕분에 종교관을 빨리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 문명으로 플레이할 때 신자 이주 정책(영토 확장 속도 +15%, 개척자 제공) 종교관을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거의 모든 AI가 1순위로 선호하는 종교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성의 반짝임(성지, 도서관이 있는 캠퍼스, 원형 극장가에서 관련 위인 점수 +1) 또는 다산 제의(도시 성장률 +10%, 건설자 제공)를 고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당당하게 신자 이주 정책을 골라줍니다.

종교관 선택 시대 점수
  종교로 인한 이득은 여기까지만 보아야 했었습니다……. 이제 와서 후회해도 늦었지만요.

개척자 이동
  초콜릿 힐 왼쪽으로 개척자를 보냅니다. 야만인 부락을 철거하고 그 위치에 도시를 지을 예정입니다.

족장제 채택
  법전의 개발이 완료되었으므로 이제 족장제 정부 형태를 채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야만인을 상대하기 위한 규율과 신앙 및 금을 +1씩 제공하는 신왕 정책 카드를 채택했습니다.

전주 건설
  야만인 부락이 있던 자리에 두 번째 도시인 전주를 세웠습니다. 왼쪽으로는 산호초를, 오른쪽으로는 초콜릿 힐을 끼고 있는 좋은 입지입니다. 전사 위치에 도시를 짓는 것도 고민을 했었지만, 북동쪽 언덕에 서원을 지어야 하므로 현재 위치로 결정하였습니다.

점성술 개발
  그리고 종교 창시를 위해 점성술을 개발하였습니다.

서원 건설
  문자 개발 후 바로 경주 북서쪽 언덕을 구매하여 서원을 설립합니다. 캠퍼스의 반값이므로 매우 빠르게 완성됩니다.

서원 완성
  처음 서원을 세우면 시대 점수 4점을 줍니다. 이제 과학 발전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공주 건설
  경주에서 생산한 개척자를 남쪽으로 내려보내 공주를 세웠습니다. 지도 남쪽에 마푸체의 수도가 있어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도서의 입지 자체는 강과 풍부한 밀림 및 숲을 끼고 있어 나쁘지 않지만, 마푸체의 수도에 너무 가까워 충성심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반란이 일어나기 전에 문화 제도인 국가 노동력을 개발하여 총독을 얻어 해당 도시에 배치하여야 합니다.

철 발견
  청동 기술을 개발하고 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토 내에 철이 없고, 가장 가까운 철이 줄루의 수도인 울룬디 근처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짓고 있던 곡창을 완료한 뒤 빨리 개척자를 하나 더 뽑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총독 선택
  드디어 국가 노동력을 완성하였습니다. 공주에서 반란이 일어나기 전에 총독을 배치하여 충성심을 확보하여야 합니다.

핑갈라 선택
  여러 총독이 있지만, 한국 문명과 시너지가 제일 큰 총독은 핑갈라입니다. 새로 설립한 도시에는 빠른 개간을 위한 마그누스나 영토 확장을 위한 레이나가 유리합니다. 하지만 한국 문명의 화랑 특성으로 여러 총독을 뽑기보다 한 총독의 진급을 최대한 빨리 올리는 것이 좋으므로 미래를 보아 핑갈라를 선택합니다. 

핑갈라 능력
  핑갈라의 감정사, 연구원 및 보조금 진급은 게임 중반까지 매우 유용한 특성입니다.

위대한 과학자 영입
  첫 위대한 과학자를 영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히파티아는 로마 시대의 인물로, 당시에는 드문 여성 수학자였습니다. 초반에 유용한 캠퍼스 지구에 도서관을 즉시 건설하고, 도서관에 과학 +1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주 개발
  경주에는 이미 도서관이 세워져 있고, 전주 역시 도서관이 거의 완성되었으므로 공주의 서원 쪽에서 효과를 발휘할 예정입니다. 공주와 마푸체의 수도인 은굴루 마푸 간의 거리가 매우 가깝고, 현재 생산 중인 개척자도 줄루의 수도인 울룬디 근처에 도시를 펼 예정이므로 언제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예상되므로 석조 기술을 우선 개발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석재가 있는 지형을 구매하여 채석장을 지어 유레카를 얻은 뒤 개발하고 싶지만, 급하게 유닛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므로 울면서 과학력을 그냥 때려 넣었습니다.

고전 시대 진입
  드디어 고전 시대에 진입하였습니다. 아직까지는 상당히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전쟁에 특화된 문명들을 위아래로 끼고 있어 안심하고 지형 구입에 금을 쓸 수 없는 점이 조금 아쉬울 뿐입니다.

<문명 6 이야기>
1-1. 대한 제국 (고대 시대)
1-2. 대한 제국 (고전 시대)
1-3. 대한 제국 (중세/ 르네상스/산업 시대)
1-4. 대한 제국 (현대/원자 시대)
1-5. 대한 제국 (정보 시대)
1-6. 대한 제국 (미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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