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6 이야기│1-6. 대한 제국 (미래 시대)
줄루와의 전쟁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충분히 얻은 시대 점수로 미래 시대에 황금기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한국 문명의 과학 발전이 압도적인 상황도 아니고, 더욱 규모가 큰 타 문명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으며 전쟁으로 인해 외교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달성할 수 있는 승리 조건을 찾아보아야 하는 과제가 생겼습니다.
드디어 최종 단계인 미래 시대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일전 미래 시대에 황금기로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였는데, 다행히 성공적으로 황금기를 열 수 있었습니다. 다만 현재 AI 중 제일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문명 역시 황금기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네요. 가까이 있는 마푸체를 점령하여 체급을 더욱 키우고자 해도, 황금기 문명을 대상으로 전투력 +10을 얻는 마푸체 문명 특성상 전쟁이 꽤 부담가기도 하고 다른 문명의 비난과 견제를 견디기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지배 승리와 점수 승리는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종교 승리도 마찬가지 이유로 포기했고요.
그럼 남는 건 과학 승리와 문화 승리, 외교 승리입니다. 지배나 점수 승리를 노릴 경우 '자동화 전쟁'이나 '거짓의 경호원'이 유리하겠지만 이제 해당 승리를 포기하였기 때문에 해당 집중 전략은 포기하였고, '하늘과 별' 전략은 과학 승리에 유리하나 효과가 제한적이므로 문화 승리에 도움이 되는 '당신과 함께였다면' 전략을 채택합니다.
그러나 한국은 문화 생산이 높은 문명도 아니고, 불가사의를 많이 확보한 상태도 아니므로 문화 승리 조건을 달성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소 타 문명이 문화 승리를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문화 승리 경쟁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문화 패권 정책을 완성하면 채택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정책으로 '한류'가 등장합니다. 한국 현지화 번역이 아니고, 영문으로도 한류라고 쓰여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과학 승리를 위한 노력도 계속 실시합니다. 인공위성을 발사하여 전체 지도를 밝히고 우주 경쟁을 위한 첫걸음을 떼어 봅니다.
하지만 매우 안타깝게도 곧 시작한 경쟁에서 로마와 중국이 한국보다 우주 경쟁에 이미 앞서 뛰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또 줄루의 도시를 회복하자는 안건이 나와 필사적으로 부결시켰습니다. 외교 환심의 경우 상대의 원래 수도를 하나 점령할 때마다 턴 당 생산력이 -5가 되기 때문에 현재 상태의 한국은 환심을 거의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정부 형태와 도시 국가 3개의 종주국인 덕분에 턴 당 +2의 환심을 생산하고 있는데, 그것을 모아 간신히 저 안건을 부결시킬 수 있었습니다. 내가 자연재해 구호도 많이 해 줬는데, 나쁜 놈들…….
그리고 달 탐사도 시작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 우주 정거장 경쟁에서 아직 3위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과학 승리도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일단 한국의 도시는 12개이고, 그중 툰드라에 위치하거나 해안 타일이 대부분인 도시가 6개라 실제 제대로 생산량이 산출되는 도시는 6개에 불과합니다. 반면 중국의 도시는 13개이고 툰드라나 사막이 많은 도시는 3개에 불과하여 지형에 의한 도시 간의 발전도 및 생산량 차이가 상당히 큰 상황입니다. 또한 한국 도시 12개 중 줄루를 멸망시키면서 얻은 도시가 7개이므로 아직 해당 지역은 인구도 부족하며 개발이 완전히 이루어지지도 않은 상황이고요.
우선 급한 대로 우주 비행사 훈련 프로젝트에 많은 자원을 투자합니다. 이 경쟁에서마저 밀리게 되면 최소 중국과의 과학 승리 경쟁 따라잡을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주 공항 특수 프로젝트는 인공위성 발사 - 달 상륙 개시 - 화성 이주지 - 외계 행성 탐사대의 4가지로 구성되는데, 마지막 프로젝트가 끝난 뒤 우주선이 턴당 1광년의 속도로 날아가 50 턴 후 50광년을 날아가면 과학 승리가 결정되는 구조입니다. 즉 '국제 우주 정거장' 경쟁에서 승리하는 순간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시 승리 시점을 무려 37 턴이나 당길 수 있게 되므로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경쟁이 됩니다.
풍력발전기와 해안 방벽, 시스테드 등이 겹쳐 완연한 미래 도시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우선 국제 우주 정거장 경쟁에는 승리하였지만 불안한 상황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곧바로 '기후 협정'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국력 순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거의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 기후 개요를 보니 이미 기후 위기가 엄청난 수준으로 닥쳐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극빙이 이미 85% 손실되었네요.
그러고 보니 과거 줄루의 영토였던 북쪽 툰드라 지대는 이미 심각하게 침수가 진행되어 있었음을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전소 중단 시 과학 경쟁에 뒤처질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도시만 발전소 중단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대신 열심히 이산화탄소 포집 프로젝트를 돌려 가며 화성 이주지 발족을 실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중국이 근처의 도시 국가인 프레슬라프를 무단으로 점령하자 도시 국가의 해방을 위한 특별 회의가 소집되었습니다. 저는 중국의 과학 승리를 견제하여야 하는 상황이므로 모든 외교 환심을 사용하여 해당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제 전 세계의 모든 문명이 중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줄루 점령에 큰 공을 세웠던 현대 전차와 로켓포, 전함을 업그레이드한 미사일 순양함을 이끌고 진군하였습니다. 그런데 중국에 거대 전투 로봇이 있었네요……. 로켓포 군대와 미사일 순양함이 한 번씩 공격한 결과가 화면의 모습입니다. 아마 겉면 페인트 정도만 살짝 벗겨낸 듯합니다.
저 아래쪽의 프레슬라프 부근에 중국의 병력이 모여 있을 것을 예상하고 위쪽을 공격하였는데 기존의 재래식 무기로는 거대 전투 로봇 한 대를 상대하는 것도 버겁네요.
프레슬라프 쪽의 중국 병력은 이미 마푸체에 상륙하여 유닛을 학살 중이었습니다. 공주 부근에도 거대 전투 로봇이 보입니다.
지금까지 만들어둔 중국의 거대 전투 로봇에, 화면에 보이는 풍요로운 도시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추가 생산력까지 감당하며 진군해야 하므로 핵무기의 생산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는 순간 게임이 끝나 버렸습니다. 심지어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던 외교 승리였고요. 어떻게 된 일인가 살펴보았더니,
진주에 건설 중이던 자유의 여신상이 완공되었더라고요. 자유의 여신상은 외교 승리 점수 4점과 6타일 이내 충성도 100%를 제공하는 불가사의입니다. 진주의 생산량이 높지 않아 자유의 여신상을 건설 지정하여 두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게 완공되면서 외교 승리의 조건인 외교 승리 점수 20점을 달성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게임 종료 후 그래프를 확인하여 보았습니다. 중반까지 1위를 달리고 있던 과학 수준은 종료 시점에 중국과 로마에 따라 잡혀 3위가 되어 있었습니다. 역시 영토의 차이를 극복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화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막판에 로마가 엄청난 속도로 문화 산출을 증가시켜 이 분야도 3위였네요.
신앙 점수도 3위였습니다. 사실 중반 이후 별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 결과가 저렇게 나왔더라고요. 왕 난이도 이상에서 모든 분야에 투자하면 망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알려주는 분야였습니다.
그래도 위인의 영입 수는 압도적이었습니다. 문제는 저 위인의 대부분이 위대한 과학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과학 수준이 3위에 불과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소 허무하게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최대한 전쟁을 피하고자 했는데 결국 전쟁을 하게 된 점에서 가장 큰 아쉬움이 들며, 시대 점수 관리를 잘하지 못한 점도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최종 시대까지 게임을 진행하고자 했던 목표는 충족시켰기 때문에 다행입니다. 다음에는 이번 게임의 아쉬운 점도 보완하고, 문명의 특성을 보다 잘 살려서 게임을 진행하여 보고 싶습니다. 물론 조금 더 이른 시간에 게임을 하는 게 제일 중요할 듯하지만요. 언제 다시 게임을 켤 수 있을까요…….
<문명 6 이야기> 1-1. 대한 제국 (고대 시대) 1-2. 대한 제국 (고전 시대) 1-3. 대한 제국 (중세/ 르네상스/산업 시대) 1-4. 대한 제국 (현대/원자 시대) 1-5. 대한 제국 (정보 시대) 1-6. 대한 제국 (미래 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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