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시대│1-1. 대한민국(근현대 세계 Full) 초반 생존법
문명의 시대(Age of Civilizations, AOC)는 2014년 출시된 게임으로, 게임 구성은 상당히 간단합니다. 세계를 정복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며, 정복하는 방법은 병력으로 영토를 점령하면 됩니다. 병력은 게임 시작 직후 소수 주어지기는 하나, 대부분은 자신의 영토에서 징세하여 확보한 돈으로 징병을 하여 얻습니다. 다른 나라와는 선전포고, 휴전, 불가침조약, 동맹 등의 외교활동이 가능합니다. 징병이나 군사 이동 및 해산, 외교 활동에는 행동력이 필요하며, 행동력은 영토의 크기에 따라 부여됩니다. 전투는 순수하게 공격 측과 방어 측의 병력 수 차이로 승패가 결정되며, 승패 계산 시 수도에서 공격하는 경우는 +15%, 수도를 공격할 경우 -15%의 비율이 가산됩니다. 또한 요새가 있는 경우 공격 측에 -20%의 비율이 적용됩니다. 즉 적국의 수도를 공격하는 경우에는 해당 수도에 있는 병력보다 1.35배 많은 병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적국의 수도를 점령하고 3 턴이 지나면 해당 국가의 영토가 모두 자국의 영토로 포함되는 시스템이므로 전쟁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직관적이고 단순한 게임을 7년이 지난 지금까지 하는 것은 게임이 잘 만들어졌다는 근본적인 이유도 있지만, 게임 구동 시 데이터 통신이 필수적이지 않다는 점 때문입니다. 비행기 안에서 시간 보내기 용도(?)로 즐기기에 매우 적합한 게임입니다.
게임을 켜면 제일 먼저 나오는 화면입니다. 간단한 설정 및 도움말을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을 유료 구매하면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등장합니다. 이 중 '근현대 세계 Full'을 선택하면 현시점의 국경선이 반영된 시나리오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게임 내에 모든 지역과 국가를 표시하기에 한계가 있으므로 현실의 국가 및 국경선과 내용이 꽤 다르지만, 상당히 비슷하게 구현을 하여 두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 시나리오에는 현실에서 영토가 큰 국가로 게임을 진행하는 게 용이합니다. 미국이나 러시아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게임 내 등장하는 국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정 국가를 비활성화하면 해당 국가는 게임 내에 등장하지 않으며, 해당 국가의 영토는 중립으로 나타납니다.
큰 영토를 가진 국가가 게임을 진행하기 유리하다는 말을 앞서 드렸는데, 반대로 영토가 작은 국가로 게임을 진행할 경우 게임의 난이도가 상승합니다. 섬과 같이 타국과 국경선이 분리되어 있는 국가나, 주변국에 체급이 비슷비슷한 국가가 있는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에요. 주변이 강대국으로 둘러싸여 있는 대륙의 국가의 게임 난이도는 거의 최상급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러한 고난도 시작이 가능한 국가를 최소 하나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현실의 군사력이나 경제력까지 반영을 하고 있지는 않으며, 영토 별로 설정된 초기 인구 및 개발도는 수도와 수도가 아닌 지역으로 나뉘어 모두 동일하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난이도가 더욱 올라갑니다.
게임의 난이도는 보통, 전쟁의 안개는 표준으로 설정하였습니다. 대한민국으로 게임을 진행할 경우 아무리 잘해도 초반을 버티기가 힘들며, 반대로 초반만 잘 진행하면 난이도에 상관없이 세계 정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한 진행을 위해 보통 난이도로 설정하였습니다. 전쟁의 안개는 게임 진행 중간중간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표준으로 설정하였고요. 실제 게임을 할 경우 전쟁의 안개를 항상으로 설정하면 점수를 훨씬 크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끄고 하는 편이 좋습니다.
게임 시작 직후의 화면입니다. 영토 32개의 러시아, 영토 12개의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둘 다 강대국입니다. 옆의 일본은 영토가 2개라 영토가 1개뿐인 대한민국의 국력을 상회하며, 상대하기 가장 만만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므로 우선적으로 선전포고를 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남쪽의 필리핀 역시 가까운 인도네시아가 영토가 3개이므로 인도네시아보다 대한민국에 선전포고를 할 확률이 높습니다.
우선 외교 탭에 들어가 주변국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하기 위한 시도를 해봅니다. 러시아는 거의 100% 확률로 불가침조약을 체결하여 주므로 꼭 제안을 해야 합니다. 일본과 필리핀은 체결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가끔씩 조약을 맺어 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우선 제안은 해 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진 병력을 모두 이끌고 중국으로 진군합니다. 수도 지역에서 공격을 하기 때문에 중국이 방어에 -15%의 손해를 보는데, 초반에는 매우 소중한 이득입니다. 중국에 전쟁 선포를 했을 경우 만주(동북 3성)에 징병을 해 둘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쳐들어갑니다. 어차피 중국은 거의 100% 다음 턴에 선전포고를 하기 때문에 러시아와는 달리 관계를 좋게 유지해 볼 여지가 없습니다.
2턴째의 모습입니다. 기본 병력으로 만주 점령에 성공하였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수도에 기본 설정된 군사 2,500에 첫 턴에 징병 가능한 4,500을 포함한 7천의 병력을 해상으로 보낸 모습이 보입니다.
외교 상황입니다. 중국과 일본, 필리핀이 대한민국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중국은 게임 시작 직후 대한민국과 몽골에 선전포고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해상에 있는 병력은 한반도를 침공하기 위한 병력이 분명하며, 일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필리핀의 군대는 필리핀 해로 이동한 상태일 것입니다.
우선 적을 더 만들면 안 되기 때문에 몽골에 불가침 조약을 제안합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적 때문에 몽골은 높은 확률로 대한민국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합니다.
그리고 한반도를 지키는 것을 포기하고, 중국의 수도가 있는 허베이성을 공격합니다. 영토가 많은 중국이지만 초기 자금을 모두 이용하여 서해에 병력을 보낸 상황이고, 몽골과도 전쟁을 하고 있으므로 수도에 병력이 거의 없습니다. 군사가 약 6천 정도가 되게 징병을 한 뒤 병력을 보냅니다.
3턴째의 모습입니다. 한반도는 일본이 점령한 상황입니다. 국가별로 턴을 시작하는 순서가 무작위이기 때문에 아마 중국이 먼저 7,000의 군사로 한반도를 공격하여 -35%의 불이익을 받아 4,550으로 군사가 줄어든 상황에서 일본이 후턴으로 침공하여 -20%의 불이익을 받아 5,600의 병력이 되어 중국 측 군사와 상계되어 1,050의 병력이 한반도에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의 수도를 점령하였기 때문에 감시탑이 있으므로 서해에 7천의 필리핀 군사가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는 일단 방치합니다. 만주에서 병력을 징병하여 한반도를 탈환하여도 필리핀의 공격에 다시 영토를 빼앗길 것이고, 세금을 다 썼기 때문에 재탈환을 위한 충분한 수의 군사를 징병할 수가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수도를 점령한 병력을 나누어 중원의 두 영토로 진군합니다.
이 시점이 초반을 버티는 데 성공하느냐 마냐가 결정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중국은 수도를 탈환하기 위해 가진 세금을 전부 군사 징병에 사용하여 공격을 해 올 텐데, 그 공격을 막으며 영토를 추가로 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옆의 몽골이 얼마나 중국을 견제해 주느냐가 중요합니다.
4턴째의 모습입니다. 다행히 중국의 수도를 유지한 상태로 하나의 땅을 추가 점령하였습니다. 3 턴째 중국의 수도를 점령하였으니 3, 4, 5 세 턴만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면 중국을 완전히 병합할 수 있습니다. 새로 점령한 중국의 영토와 몽골이 방어벽 역할을 해 줄 수 있으므로, 이제 한반도를 되찾아야 합니다. 2 턴째에 한반도를 빼앗겼으므로 이번 턴에 찾지 않으면 한반도를 점령한 국가(현재 필리핀)에 강제 병합되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아껴두었던 세금을 모두 사용하여 만주에서 징병을 한 뒤 한반도로 군사를 이동시킵니다. 한반도에는 4,550+α 의 필리핀 군사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필리핀 군사 7,000 × 요새 공략 0.8 - 일본 군사 1,050). 따라서 탈환을 위해 5,700 이상의 군사가 필요하나 세금이 그만큼 확보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선공 시에는 절대 한반도를 탈환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는 운에 맡겨야 합니다. 필리핀이 대한민국보다 턴을 먼저 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필리핀은 추가 징병 없이 4,550의 군사를 만주로 진군시킵니다. 이 경우 필리핀의 군사보다 대한민국의 군사가 많기 때문에 전투 후 약 200 정도의 군사가 남게 되고, 한반도에는 군사가 없어지게 됩니다.
남은 소수의 군사로 수도를 탈환하였습니다. 원래의 수도와 중국의 수도를 모두 가지고 있고, 두 개의 영토를 추가로 확보한 상황이므로 이제 세금이 꽤 걷히게 되었습니다.
이 단계까지 오는 데 성공하였다면 사실상 게임 승리를 위한 조건을 반 이상 달성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이후의 많은 글들은 게임의 향후 진행을 서술하기 위해 작성한 글이므로 여기까지만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가독성 확보를 위해 세 줄 요약에 들어가겠습니다.
1. 러시아, 몽골과 불가침조약을 맺을 것
2. 추가 징병 없이 만주와 중국의 수도를 점령할 것
3. 초반에 수도를 포기하고, 4 턴째 되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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