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6 이야기│2-1. 러시아 제국(신 난이도 종교관 세우기)
문명 시리즈는 유서 깊은 명작 게임임은 분명하지만, 모든 시리즈 공통으로 인공지능이 그다지 뛰어나지 못하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이는 특히 전쟁을 할 때 여실히 느껴지는데, AI의 전력이 훨씬 강력함에도 불구하고 유닛을 축차 투입하여 소모하여 버리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입니다.
이에 문명에서는 인공지능 단계별 난이도를 자원량을 통해 조절하고 있습니다. 즉 AI가 생각하는 수준은 항상 거기서 거기인데, 자원의 우위 덕분에 강약이 조절되는 방법입니다. 다만 저 난이도와 고난도의 설정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표준 난이도(왕자) 보다 낮은 단계(개척자, 족장, 대장군)에서는 사람(플레이어)이 자원(유닛, 시간, 생산력, 골드 등)을 적게 투입하여도 컴퓨터보다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어 난이도가 내려가며, 높은 단계(왕, 황제, 불멸자, 신)에서는 사람에게는 딱히 불리한 설정(핸디캡)은 없지만 AI에게 생산 및 전투력, 경험치 보너스와 추가 초기 유닛 등을 제공하여 사람과의 격차를 크게 두는 방식입니다.
특히 최상의 난이도인 신 단계에서 인공지능과의 대결을 승리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초반부터 차이가 존재하는데, 문명 시리즈의 특성상 게임이 진행되어 가며 그 격차는 점점 더 크게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였습니다. 위에 이야기한 대로 AI의 판단력 자체에는 변화가 없으므로, AI가 확보한 유리한 자원량을 압도하는 자원을 초반에 얻을 수 있으면 의외로 간단하게 파훼법이 도출될 수 있습니다.
오늘 작성할 방법 역시 그 일환의 하나입니다. 종교를 이용하여 대량의 생산력을 확보하는 방법인데, 빠른 종교 관련 기술 확보와 툰드라 지대와의 인접 여부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아래는 글이 계속 길어지기 때문에 먼저 세 줄 요약을 먼저 해 두고 마저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1. 툰드라 인접 지형에 도시 건설
2. 오로라의 춤 종교관 획득
3. 종교를 창시하여 직업윤리 교리 획득
국가로서의 러시아 역사는 키예프 공국(키예프 루스)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고, 조금 범위를 좁힐 경우 모스크바 대공국을 시초로 잡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수도는 각각 키예프, 모스크바가 되어야 합니다. 다만 게임에서는 지도자인 표트르 1세가 건국한 러시아 제국을 기준점으로 잡아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수도로 설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트'가 '성(Saint)', '페테르'가 표트르 1세 본인과 동명이고 예수의 12 사도 중 첫 번째 사도인 베드로(Peter), '부르크'가 도시(Town)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새롭게 체제를 다시 정비한 러시아 제국을 서구화시키고자 표트르 1세가 야심 차게 만든 도시인데……
옆 나라가 안타깝게도 서유럽 국가가 아닌 인도네시아네요. 유라시아 대륙 기준으로 유럽 러시아와 거의 극과 극에 있는 나라입니다. 바다가 많은 곳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문명이고, 엄청나게 호전적인 성향은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인 이웃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마자파히트가 보입니다. 현재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등지를 지배하던 마자파히트 왕국의 수도입니다. 지도자인 기타르자가 마자파히트 왕국의 인물이기 때문에 수도명이 저 이름으로 지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육메 퍼오려고 가는 길에 자주 마주치던 마자파히트 함대가 기억나네요.
마을에서 신비주의의 영감을 얻었습니다. 종교 관련 연구를 조금이라도 당겨야 하는 입장에서 매우 반가웠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종교 도시국가나 성유물을 얻고 싶었지만, 뭐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니까요.
북동쪽으로 파견한 정찰병이 두 개의 도시국가를 동시에 발견하였습니다. 홍콩에서는 최초 발견에 따른 사절 한 명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 근방에 다른 문명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신앙 점수 25점을 쌓아 종교관을 채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종교관은 '오로라의 춤(성지 특수지구에 인접한 툰드라 타일에서 신앙 +1 획득)'을 선택합니다. 해당 종교관을 AI가 은근히 잘 가져가기 때문에 채택하지 못하게 되었을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조용히 게임을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신 난이도에서는 AI가 기본 다섯 기의 전사 유닛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그중 네 기를 보내다니, 이 자식들 진심이네요……. 수도가 함락되면 그대로 끝이므로 가지고 있던 전사를 도시로 불러들이고, 중전차를 이용하여 체력이 떨어진 인도네시아의 전사를 도시 외곽에서 요격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개척자가 나왔습니다. 툰드라와 인접한 지역에 두 번째 도시를 건설하여야 하는데, 서쪽은 인도네시아 유닛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는 곳이므로 동쪽으로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개척자는 동부 해안가에 도착하였습니다. 통상적인 문명이라면 한두 칸 더 올려서 초원이 조금 더 포함될 수 있는 위치에 도시를 건설하겠지만, 러시아는 툰드라 지형이 필수이므로 해당 위치에 도시를 건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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