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앤츠 : 언더그라운드 킹덤(The Ants : UNDERGROUND KINGDOM)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모바일 플랫폼(안드로이드 및 iOS 운영체제)에서 구동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요즘 유행하는 다른 플레이어와의 경쟁이 주가 되는 P2W(Pay to Win)로, 특이 사항이라고 하자면 서버가 새로 열린 초기에 많은 과금을 하여 같은 서버의 타 플레이어보다 앞서 나가 많은 자원을 획득하는 것이 후반부의 과금을 통한 자원 획득보다 효율성이 좋다는 점입니다.
전략 분야에서는 12위에 위치한 게임으로 회사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임을 감안할 때 이 정도면 상당히 준수한 성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개미집을 모태로 만들어진 게임이니만큼 게임 내의 개미 사진들이 '징그럽다'라는 평가가 많고, 한 때 광고가 진저리 칠 정도로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크게 입소문을 탄 편은 아닌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개미집을 키우는 게임입니다. 국내에도 상당수의 플레이어가 있어 키우는 방법은 디 앤츠 공식 카페(https://cafe.naver.com/theantskr)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저는 그리 고수가 아니므로 보다 효율적인 요령은 공식 카페를 참조하시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이 글은 개미집을 효율적으로 키우는 방법 또는 요령보다 디 앤츠의 자원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한 이야기이니까요.
이 게임의 주요 자원은 고기, 물, 식물, 균, 습토, 모래, 감로, 다이아이며, 각 자원에 대한 설명은 아래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고기 : 창백한 쥐며느리의 그림으로 대표되는 고기 자원입니다. 건물 및 진화 업그레이드, 각종 강화(유전자, 진균 등의 강화) 및 개조, 일개미 유지, 병정개미 유지 등에 주로 사용됩니다. 초반에는 상당히 중요한 자원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남게 되는 자원으로 중요성이 점점 떨어집니다.
2. 물 : 일개미 유지와 각종 강화(유전자, 진균, 세균 등의 강화)에 사용되는 자원입니다. 무과금 플레이어는 강화를 자주 할 수 없어 항상 남게 되는 잉여 자원이나, 과금 시에는 강화 중 종종 부족함이 느껴지는 자원입니다. 디 앤츠에서는 사용할 경우 자원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제공하는데, 물은 거의 제공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3. 식물 : 건물 및 진화 업그레이드, 병정개미 유지, 각종 강화, 균 생산 등에 사용되는 식물 자원입니다.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사용량도 그만큼 많아 창고와 아이템을 이용하여 상당량을 비축하여 두었더라도 업그레이드 몇 번에 금방 바닥이 나곤 하는 자원입니다.
4. 균 : 건물 업그레이드 및 진균 강화에 주로 사용되는 자원입니다. 이 자원은 자생균주에서 자동 생산되지만, 개미집 내부의 건물 레벨에 따라 기본 소모량이 점점 증가하는 자원으로 중반부(레벨 10대 후반부)만 가도 자생균주의 생산량으로는 기본 소모량도 공급할 수 없습니다. 기본 소모량 이상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가위개미(건축물)에 식물을 주기적으로 공급하여 생산하여야 하는데, 균 생산량이 소모량보다 낮고 비축된 자원도 없을 경우 개미집 내 전체 자원의 생산량이 줄어들게 되므로 항상 재고관리에 신경을 써 주어야 하는 자원이기도 합니다.
5. 습토 : 건물 및 진화 업그레이드, 각종 강화에 주로 사용되는 자원입니다. 식물보다는 덜 나오고 모래보다는 잘 나오는 자원으로, 상당수의 건물 및 진화에 모래와 같이 꼭 들어가는 자원입니다. 당연히 한창 발전 중인 개미집에서는 항상 부족한 자원입니다.
6. 모래 : 위의 습토와 비슷하게 사용되며, 습토보다 생산량이 더 적은 자원입니다. 생산량은 적은 주제에 사용할 때 필요량은 습토만큼 들어가기에 개미집 최고 레벨인 25를 달성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부족에 시달리는 자원입니다. 물론 25를 달성한 이후에도 항상 제일 부족한 자원 중 하나이고요.
7. 감로 : 건물 및 진화 업그레이드, 세포를 포함한 모든 강화 및 개조, 병정개미 및 특종개미 강화, 야생동물 사료 생산 등에 폭넓게 들어가는 자원입니다. 이 게임에서 내 개미집의 전투력을 올리기 위해 하는 거의 모든 행위에 필요하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당연히 항상 부족에 시달리나, 본인이 활성화 상태의 대형 연맹에 가입하였을 경우 연맹원들의 활동(도마뱀 및 각종 이벤트 생물 사냥, 과금 등)으로 은근히 지원받는 양이 꽤 되어 근근이 입에 풀칠을 할 정도는 모이는 자원이기도 합니다.
8. 다이아 : 게임사와 플레이어 간의 재화를 교환하기 위한 매개체로 쓰이는 자원인 다이아입니다. 위의 각종 자원이 모자랄 때 다이아로 자원을 구매할 수 있으며, 건물 및 진화, 병정개미 생산 및 치료 등의 각종 가속 시에도 사용되는 자원입니다. 즉 게임 내의 웬만한 활동은 자원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다이아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당연히 현금으로 살 수 있으며, 위의 두 화면에서 비교할 수 있듯이 다이아만 사기보다 다른 아이템 구매 시 함께 포함되어 있는 다이아를 사는 편이 효율이 좋습니다. 다이아만 구매할 수 있는 창 자체가 게임사가 다른 아이템 가격을 싸게 보이기 위해 만들어 둔 것으로 추측될 정도로 다이아만 사는 것은 효율이 나쁩니다.
그런데 이 다이아는 현금을 들이지 않고도 지도 내에서 채집이 가능합니다(물론 효율 문제로 이 방법으로 다이아를 수급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도마뱀이나 수궁(로스트 아일랜드 맵 한정)에서도 다이아를 얻을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 간 게임 내의 지원(단순한 클릭)을 통해서도 일부 얻을 수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매 시간마다 반복되는 군체 행동(제시되는 임무를 시간 내에 달성할 경우 포인트를 얻으며, 이벤트 기간 중 포인트가 목표량에 도달 시 자원 제공) 보상을 통해 다이아를 받는 방법이 제일 효율적이며 수급량도 많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지역 보상(제시되는 임무를 당일 내에 달성할 경우 포인트를 얻으며, 이벤트 기간 중 포인트가 목표량에 도달 시 자원 제공, 지역 보상 결과에 따라 추가 자원 제공)에서도 다이아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진행되는 이벤트(게임 내 각종 활동을 통한 이벤트 아이템을 획득, 제한 시간 내 사용하여 목표량 달성)에서도 다이아를 수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다이아를 얻을 수 있으므로 본인이 자원이나 가속에 다이아를 사용하지 않고 잘만 아낀다면 주말 VIP 상점에서 반드시 구매하여야 하는 특수 아이템(기이한 껍질, 특급 포자, 개조 정화 등)을 모두 구매하고도 넉넉하게 다이아가 남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설명만 놓고 보았을 때, 디 앤츠는 시간만 많이 들이면 과금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게임으로 보입니다. 물론 당연히 그럴 리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로 과금을 한 사람 역시 무과금 플레이어 이상으로 게임을 열심히 하는 경우가 많고, 두 번째로 과금을 한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는 특수 아이템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위에는 각 병정개미의 병종별로 이벤트 기간 중 유료로 구매(당연히 무조건 구매가 아니고 얻을 수 있는 확률이 존재합니다) 가능한 근접 특종개미입니다. 디 앤츠의 병정개미는 대열로 출정하게 되는데, 대열 별로 한 개의 야생동물을 붙일 수 있으며 하나의 대열은 세 개의 소대로 구성됩니다. 각 소대별로 병정개미 소대를 이끄는 하나의 특종개미를 각각 붙일 수 있으며, 세 소대는 전열/중열/후열로 구성됩니다. 소대의 전투력은 모든 구성요소에 따라 좌우되지만, 주요 PvP 콘텐츠인 여왕개미 대결 및 특종개미 대결에서는 특종개미의 전투력이 제일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문제는 각 병종별로 전열에 세울만한 특종개미가 마땅히 없다는 점입니다. 각 병종별로 좋은 성능을 가진 개미(근위개미 : 방 개미 벌레, 사수개미 : 사신 개미, 운송개미 : 노린재 개미)는 모두 원거리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든 병종에 적용 가능한 일반 개미(금갑개미, 나뭇가지 왕개미, 거대이빨 침개미 등)를 상황에 맞게 전열에 배치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일반 부화(특급, 고급, 일반 모두 포함)로 얻는 특종개미보다 시즌 아일랜드 특종개미(이하 시즌개미)의 성능이 더 뛰어납니다. 이 개미들은 시즌 아일랜드 부화 또는 특급 부화에서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는데, 강화에 약간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병종 별로 전열 배치에 특화된 근접 특종개미들이 존재합니다. 당연히 같은 수준(동일 스타 및 동일 스킬 레벨)으로 육성하였을 경우 시즌개미의 성능이 더 뛰어납니다.
위의 스크린 샷에 나온 세 개미는 시즌 개미보다 더욱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이점이라면 낮은 확률이지만 무료로 얻을 방법이 있는 시즌 개미와는 다르게, 유료로만 구매 가능한 개미(이하 유료개미)라는 점입니다(물론 이벤트 진행 중 엄청나게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기는 합니다. 그걸 기대하느니 차라리 로또를 사고 말지……). 이벤트 조건 및 확률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유료개미 하나를 얻기 위해서 약 20~70만원 정도의 현금이 필요하며, 하나만 얻었을 때는 스킬을 다 열 수 없어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하므로 최소한 두 마리는 얻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추가 강화를 위해서 1개~4개의 동일한 개미가 더 필요하고요.
물론 유료개미라도 낮은 스타일 경우 높은 스타의 일반 특종개미가 확률적으로 제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양 측의 차이를 극복할 수는 없습니다. 위에서는 제가 전열 특종개미만 예로 들었지만, 절대 피해량이 큰 붉고검은호리개미나 상대의 각종 상태 이상 스킬을 무효화할 수 있는 유령개미 등과 같은 다른 유료개미들도 있고요.
즉 유료개미>(과금의 벽)>시즌개미>>일반 특종개미 순으로 성능이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야생동물 역시 유료로만 구매 가능한 야생동물이 있습니다. 성능은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야생동물보다 약간 좋은 정도로, 유/무료 야생동물의 차이보다 육성 수준(스타나 천부점 등)이 더욱 큰 성능 차이를 발휘합니다. 예를 들어 8스타 무료 야생동물이 7스타 유료 야생동물보다 종합적인 성능이 더 뛰어난 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같은 수준의 육성 정도라면 유료 야생동물이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며, 최종 단계로 갈수록 이 차이는 점점 벌어지게 됩니다.
종합하여 정리하면, 무과금도 어느 수준까지는 충분히 할 만하나 아무리 시간을 투자하여도 넘을 수 없는 과금의 벽이 존재하는 게임이며, 그 차이는 유료 생물과 병정개미 및 특종개미 강화 시 소모되는 각종 특수 자원에서 발생한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서버 개시 초기, 플레이어들의 개미집이 25레벨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시간을 투입하여 어느 정도 과금 플레이어와의 격차를 줄여 나갈 수 있지만, 일정 시점이 지나면 좁혀지지 않는 격차가 발생하며 이는 점점 크게 벌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저 애매하게 벌어지는 격차 때문에 서버를 통째로 사는 게 더 저렴할 정도로 과금을 한 유저가 아닌 소규모 과금 또는 무과금 플레이어 역시 게임 내의 콘텐츠를 어느 정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강지역전 및 시즌 아일랜드와 같은 게임 내의 이벤트에서 개미집의 전투력 수준이 승패에 결정적이기는 하지만, 자기 진영 내 플레이어들의 활동량이 뒷받침되는 것이 승패를 겨루기 위한 기본 전제조건으로 작용하므로 모든 서버 또는 연맹은 활성화된 플레이어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과제가 됩니다(물론 과금을 많이 하는 활동적인 플레이어끼리만 뭉치는 것이 최고이지만, 이 조건을 쉽게 달성하기는 힘드니까요).
StarUnion이 2019년 설립되어 2021년 이 게임을 출시하기까지 2년이 걸렸는데, 게임을 하다 보면 게임 내의 밸런스에 과금 간의 관계만 1년 넘게 연구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세심한 설계가 돋보입니다. 물론 요즘 인기 있는 게임들 대부분은 다 이 정도 수준의 BM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지는 하지만, 개미라는 특이한 소재를 이용하여 이 구조를 운영한다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자 한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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