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6 이야기│3-8. 그리스 제국 (정보 시대)

세계가 정보 시대에 진입하였습니다. 이 시기는 현재의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거나, 상대적으로 가까운 시기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과 사회 제도들이 개발되는 시기입니다.

이제는 어떠한 승리 조건을 달성할지 방향을 정해야만 하는 시기입니다. 난이도가 왕이고, 대륙 정벌을 최근에 마치다 보니 압도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피해 없이 다른 대륙을 정복하는 전쟁을 진행하기가 조금 어렵기 때문에 과학 승리 쪽으로 방향을 결정하였습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크리가 정상기이고 프랑스와 러시아는 암흑기입니다.

이제는 증기의 심장 박동 같은 아름다운 집중 전략이 없습니다. 그나마 달성이 제일 쉬운 당신과 함께였다면을 선택합니다.

지구 온난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기후변화 위험 때문에 발전소를 짓지 않았는데, 역시 다른 문명은 그런 것 따위는 고려하지 않네요.

점점 홍수와 허리케인, 화재 등의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의회에서 기후 협정을 통과시켰습니다.

다만 이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AI는 발전소 중단 프로젝트에 참여를 잘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실만 보아도 뭐……

문화, 과학, 생산 모두에 신경을 쓰다 보니 조잡한 정책 목록이 만들어졌습니다. 현실 정치에서도 온갖 분야를 다 신경 써야 해서 결국 잡탕이 되는 것과 비슷한 모양 같기도 합니다.

기후변화는 계속 심해지고 있습니다. 해수면은 2미터 상승하였습니다. 이제 아예 가라앉아 버린 타일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AI는 기후변화 따위의 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만약 현실에서 해수면이 2m 올라가면 베네치아나 자카르타 같은 도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고, 그 외 해안가 대도시들 역시 큰 피해를 볼 것입니다만, 게임에서는 뭐 그 정도야…… 수준의 반응입니다.

더 이상 이 별에서의 생존이 지속 가능하다고 담보할 수 없습니다. 이제 우주로의 이주를 준비합니다. 사실 이런 낭만적인 이유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아니고, 외계 행성 탐사가 과학 승리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른 문명들의 적대감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문명 6에서는 한 번이라도 선전포고 한 문명과는 친선 관계가 되기 정말 힘듭니다. 다행히 현재 남아 있는 문명들은 그리스와 전쟁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관계 개선이 가능합니다.

발전 관련 모든 총독을 영입하였습니다. 빅토르는 군사, 아마니는 외교, 모크샤는 종교 쪽 총독인데, 현재로서는 셋 다 모두 그다지 큰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모든 기술과 사회 제도를 다 연구하고, 정보 시대의 종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대가 넘어가지려는 것을 보니, 다른 문명들이 이제 좀 쫓아왔나 보네요.

그렇게 모두가 열심히 쫓아온 대가입니다. 기후 변화는 5단계로, 세계 기온은 3.1도 상승하였습니다.

모든 문명이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만 배출량이 감소하였는데, 이것은 탄소 재포집(CCUS) 프로젝트 덕분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만 줄어들지 다른 이득이 없는 프로젝트이므로, 당연히 다른 AI들은 돌리지 않습니다.

점점 큰 자연재해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승리를 해도 큰 이득이 없는 기후 협정입니다. 그나마 크리만 참가하고, 러시아는 진짜 발만 담갔네요. 프랑스와 포르투갈은 참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크리도 단순히 온실가스의 절대 방출량이 낮기 때문에 점수를 얻지 않았나 싶습니다.

의외로 외교 승리도 노려볼만할 정도로 외교 승리 점수가 꽤 쌓였습니다만, 당초 계획대로 과학 승리 쪽으로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리 대륙의 도시 국가는 모두 멸망시켰지만, 다른 대륙의 도시 국가는 우리의 친구입니다. 아껴두었던 사절을 모두 풀어 종주국 보너스를 마음껏 누리고 있습니다.

문명은 계속하여 발전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최종 승리 조건인 외계 행성의 탐험을 시작하였습니다.

다른 문명들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아, 큰 견제 없이 무난하게 승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외계 행성 탐험대를 가속하기 위한 시설을 계속 확보합니다.

그렇게 세계는 미래 시대에 진입하였습니다.

은하의 기록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