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생 망고나무 가지치기


주의 : 망고나무는 옻나무과에 속하는 식물로 옻독(우루시올)에 알레르기(알러지) 반응이 심한 사람의 경우 발아나 재배(특히 이 글의 가치지기 등)를 시도하다 옻독이 올라 크게 고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직접 씨앗부터 발아해서 망고나무를 키운 지 어느덧 8년이 되었습니다. 고향과 기후도 다르고, 집 안에서 키워 햇볕도 부족했기 때문에 그동안 망고꽃만 피고 열매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열매가 열리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계속 나무를 키워 보고 있습니다.


2년 전 망고나무 모습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저렇게 가지 몇 개만 보이던 망고나무가,

수세가 왕성해진 망고나무
  어마무시하게 옆으로 퍼져 나가 버렸습니다.

망고나무 가지 사이
  망고나무를 자세히 보면, 가지 마디마디마다 잎이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나오는 잎사귀
  새 잎과 줄기는 여기저기에서 돋아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목질화가 완료되어 굳어버린 줄기에서도 새롭게 생겨나고 있네요. 도대체 생장점이 어디에 숨어있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빽빽한 가지
  게다가 가지와 가지가 계속 겹쳐 자란 덕분에 가운데 줄기 부분은 통풍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무성해진 수세
  너무 길게 자라 버린 줄기를 어설프게 잘랐더니 옆으로 곁가지가 퍼져 나오면서 수세가 더욱 무성해져 버렸습니다.

돋아나는 잎사귀
  이렇게 줄기에서도 자꾸 잎이 돋아납니다.

줄기 표면
  겨우내 잘 자라지 못하던 본 줄기에서 계속 잎이 돋아다나 보니 줄기 표면이 저렇게 곰보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꽃이 진 자리
  심지어 꽃이 지고 난 자리에서도 줄기가 세 갈래로 새로 뻗어 나더라고요.

꽃대 아래 돋아나는 잎사귀
  어떤 경우에는 위쪽 꽃대 부분만 떨어지고, 아래쪽 꽃대는 그대로 남아있더니 잎이 돋아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대로 자라게 할 경우 나무 모양도 점점 흉해질 것 같고, 무엇보다 내부 통풍이 되지 않아 나무에도 좋지 않을 것이 뻔했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해 주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가지치기 방법은 망고나무 가지치기를 검색한 결과 제일 정리가 잘 되었다고 생각이 든 이 동영상을 참고하였습니다. 동영상의 핵심 내용은 줄기가 갈라지는 곳마다 세 갈래의 가지만를 남겨두고, 일정 높이 이상 가지가 자라난 뒤 또 그 줄기를 잘라 계속 세 갈래로 갈라지게 형태를 잡아 나무의 중앙 부분에 통풍이 원활하게 해 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잘라낸 새 가지 끝
  우선 불규칙하게 가지가 많이 난 끝부분부터 잘라가며 나무의 수형을 어떻게 잡을지 결정하였습니다.

떼어낸 잎사귀
  그리고 가운데 줄기 부분에 마구잡이로 자란 곁가지와 잎들을 다 떼어 주었더니…… 잎사귀가 엄청나게 나왔네요.

가지치기 완료
  정리를 마친 망고나무의 모습입니다. 나무의 가운데 부분이 시원하게 뚫렸습니다.

정리하기 전후 비교
  정리하기 전(좌측)과 후(우측)의 비교 사진입니다. 전에는 무슨 가지끼리 서로 겹쳐있어 무슨 줄기가 어디에 있나 잘 보이지도 않는 상태였다면, 정리 후에는 나무의 가지가 어떻게 뻗어나가고 있는지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정리되었니다.

가지치기 마무리
  다만 이전에 비하여 아무래도 나무의 수세가 약하게 보이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당연히 그 많던 가지와 줄기, 잎을 잘라 냈으니 허전하게 보일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우선 망고나무를 깔끔하게 정리 완료하였으니, 앞으로 몇 년 간은 자라는 모양을 지켜보다 다시 손을 봐주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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