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2│초반 교역 팁
1993년 코에이(KOEI)에서 발매한 대항해시대 2(大航海時代2, Uncharted Waters 2)는 어느덧 고전 게임으로 분류해도 이상하지 않은 게임입니다. 구동 OS가 MS-DOS인 것만으로도, 이미 그 연식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죠(물론 현재는 스팀이나 콘솔 게임기에서도 구동되는 버전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발매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서 게임을 즐겨 보아도 정말 잘 만든 게임이라는 느낌이 새삼스럽게 드는 명작입니다.
위의 지도에 나와 있는 곳들이 위 무역을 위한 주요 도시들입니다(도시 이름은 게임 내 표기법 반영). 아테네와 이스탄불 간의 미술품-융단 교역로가 그 어떤 무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이동거리가 짧으며, 금-은 무역은 제노바와 마데이라 간의 거리가 그나마 제일 짧고 톰북투, 베라크루즈, 리우데자네이로 순서로 점점 거리가 길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게임 초반, 무역에 들어가는 시간 대비 제일 효율적인 무역이 미술품과 융단 교역이므로 먼저 그 내용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미술품-융단 교역(아테네-이스탄불)
자금이 없는 초기에는 아테네에서 미술품을 사서 이스탄불에 팔고, 이스탄불에서 융단을 사 아테네에 파는 것 수준으로밖에 무역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작업을 몇십 번 반복하다 보면 점점 함선의 적재량이 늘어나고, 금괴도 조금씩 쌓여가게 됩니다. 그러면 이제 양 도시의 시세 조작을 시작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융단과 미술품 모두 물건의 가격이 낮은 편이고, 거래 차익이 크므로 금괴 두세 개만 되어도 시세 조작이 가능합니다. 대항해시대2는 달이 지나갈 때마다 시세가 원래(100%)의 가격으로 조금씩 돌아가는데, 양 도시 간의 이동 거리가 짧은 것 역시 거래에 유리합니다. 조작 방법은 간단합니다.
① 먼저 이스탄불에서 융단을 금화 13,000개 단위(금괴 1개+금화 3,000개) 이상으로 나누어 구매합니다.
ex) 융단의 가격이 250이라면 한 번에 52개를, 220이라면 60개를 구매합니다. 매 번 계산하는 것이 귀찮다면 융단의 가격이 200 이하로 잘 내려가지 않으므로 65개씩 구매합니다.
② 가격이 계속 올라가도 가진 자금을 모두 털어 위의 방법으로 융단을 구매합니다. 이제 이스탄불의 사치품 가격은 올라가 있게 됩니다.
③ 아테네로 이동해서, 융단을 나누어 금화 13,000개 단위로 나누어 판매합니다.
ex) 융단의 가격이 330이라면 한 번에 40개를, 400이라면 한 번에 33개를 판매합니다. 이것 역시 계산이 귀찮을 경우 융단의 최저가가 320이므로 한 번에 41개 이상을 판매하면 됩니다.
④ 융단을 모두 판매하면, 아테네의 사치품 가격은 떨어집니다. 사치품 분류에 속한 미술품의 가격 역시 크게 떨어졌으므로, 배 한 척에 미술품을 최대한 구매합니다. 구매 시에는 한 번에 최대한(최대 배 한 척의 적재량) 많이 구매합니다.
⑤ 두 척 이상의 배로 교역을 할 경우, 융단을 최저가에 무조건 다 팔지 말고 남겨둡니다. 미술품으로 배 한 척을 다 채운 뒤 다시 융단을 나누어 팔아 사치품의 시세를 떨어뜨리고, 낮은 가격에 미술품을 구매하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⑥ 구매한 미술품을 가지고 이스탄불로 가서 판매합니다. 판매 시에는 한 번에 최대한 많이 판매합니다.
⑦ 미술품이 두 척 이상의 배에 나누어 실려있는 경우, 한 척의 미술품을 모두 판매한 뒤 융단을 나누어 사서 다시 사치품 시세를 최대한 올리고 남은 미술품을 사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⑧ 위의 과정을 반복합니다.
2. 금-은 무역
아테네와 이스탄불 무역은 시간 대비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지만, 손이 너무 많이 가는 단점이 있습니다. 게임을 어느 정도 진행하여 자금이 확보되었다면, 이제는 크게 놀아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대항해시대2 내 최고의 상품가를 자랑하는 금 무역에 슬슬 손을 대어 봅니다. 교역로는 여러 곳이 있지만, 공통적인 특징은 ① 유럽 외 지역에서 금을 사 온다는 점과 ② 유럽 내에 귀금속을 판매해 시세를 조작할 수 있는 도시가 최종 판매처가 된다는 점입니다. 유럽 내의 항구 중 귀금속(은)을 거래하는 항구는 지중해의 제노바, 북유럽의 뤼베크가 있습니다. 이 중 뤼베크는 금을 최고가에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동 거리가 제노바에 비해 멀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다만 알 베자스(오스만 제국)는 제노바가 제노바 공화국(이탈리아)의 수도라 낮 시간에 출입할 수 없다는 단점 때문에 뤼베크가 조금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조작 방법은 위의 아테네-이스탄불 교역과 같습니다. 제노바의 은을 나누어 구매하여 시세를 최대한 올려둔 뒤, 유럽 밖 금을 파는 항구에 가서 은을 나누어 팔아 금의 가격을 낮추어 싸게 금을 사면 됩니다. 그리고 그 금을 다시 제노바에 팔면 되고요. 금을 파는 항구는 상업가치가 400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리우데자네이로는 450). 아무런 투자 없이 바로 금을 살 수 있는 곳은 톰북투이며, 마데이라는 한 번, 베라크루즈와 리우데자네이로는 두 번 이상 투자를 해 줘야 합니다.
같은 금이지만, 금의 가격은 유럽과의 거리가 멀수록 싸집니다. 금의 가격이 제일 싼 곳은 남아메리카의 리우데자네이로입니다. 대신 리우데자네이로는 상업가치가 낮아 최소 100,000 이상의 금화를 투자하여 상업가치를 450 이상으로 만들어야 금을 살 수 있습니다. DOS판의 경우 버그를 사용하여 금을 구매하는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2-1. 리우데자네이로에서 버그를 이용하여 금 구매하기(DOS판 한정)
교역소에 처음 들어가면 거래 가능한 상품으로 곡류만 보이는데, 이 상황에서 키보드를 이용해 아래로 한 칸 이동합니다.
이때 엔터를 다시 한번 누르면 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상업투자를 전혀 하지 않고 금을 구매할 수 있는 버그입니다. 다만 DOS판 외의 버전에서는 이 버그가 고쳐져 이용할 수 없고, DOS판 역시 리우데자네이로에 상업투자를 실시하여 다른 상품이 등장하게 된 이후부터는 이 버그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3. 면세증 구입
대항해시대2에는 면세증이라는 아이템이 있습니다. 면세증이 있을 경우 해당 국가의 동맹항에서 20%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작위가 있어야만 면세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점과, 자국의 면세증 외에는 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작위 부분이 큰 문제인데, 대항해시대2에서 작위를 얻는 순간, 그전까지는 소 닭 보듯 주인공의 함대를 지나치던 해적들이 갑자기 공격을 가해 오기 때문입니다. 효과적인 무역을 위해서는 한 번에 최대한의 많은 상품을 실어 날라야 하므로 적재량을 키우기 위해 선원이나 무기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데, 작위를 얻은 이후부터는 항상 해적의 습격에 대비하여 어느 정도의 선원이 필요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초반 무역 시에는 절대로 작위를 얻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위를 얻지 않고도 면세증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암시장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특정 도시의 아이템 가게에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들어가면 낮에는 팔지 않던 아이템을 판매합니다.
포르투갈의 면세증은 이슬람의 사로니카항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마데이라와 리우데자네이로의 초기 설정이 포르투갈의 동맹항으로 되어 있기도 하고, 남북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는 포르투갈의 상선이 많이 돌아다니므로 포르투갈의 면세증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은근히 발생합니다. 다만 금은무역 시 금이 나오는 항구에서 금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상업투자를 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 외 에스파니아는 타나, 영국은 단치히, 네덜란드는 엔트워프의 암시장에서 각각의 면세증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암시장에서 면세증을 구매할 경우 작위가 없어도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무역을 하면서 이윤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다만 면세증은 6개월에 한 번씩 갱신되는 점을 주의하여야 합니다. 구매일로부터 6개월이 아니라, 4월과 10월이 지나가면 면세증이 사라지는 방식입니다. 즉 내가 4월 29일에 면세증을 구매하였어도 이틀 뒤인 5월 1일에는 면세증이 사라져 버리는 식이므로 교역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4. 교역용 함선 구매
극초반에는 주어진 배를 그대로 사용해야만 하지만, 어느 정도 자금이 모이면 적재량 확보를 위하여 보다 큰 배를 구매하게 됩니다. 중간에 지나가는 배로는 나오(최대 적하 425)나 지벡(최대 적하 575), 심지어 갤리온(최대 적하 725) 등도 무난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베네치안 갤리어스를 교역용 함선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대항해시대2에서 베네치안 갤리어스는 정말 만능으로 굴릴 수 있는 함선입니다. 최소 운항요원은 60명으로 다소 많은 편이지만, 배의 총적재량이 950이기 때문입니다. 배의 적재량 내에서 선원/무기/적하별로 비중을 나누어 편성하게 되므로, 교역용 베네치안 갤리어스는 선원 60(최소) / 무기 0 / 적하 890으로 적재량을 설정하여 주면 됩니다.
물론 교역용으로 베네치안 갤리어스보다 더 많은 적재량을 확보할 수 있는 배들이 더 있기는 합니다. 바그(최대 적하 960), 철갑선(최대 적하 1,055) 및 쉽(최대 적하 1,155)이 있습니다. 특히 쉽의 총적재량은 1,200이고 최소 운항인원이 45명이므로 선원 45 / 무기 0 / 적하 1,155로 설정으로 게임 내 최고의 적재량 확보가 가능합니다. 다만 이 배들은 북유럽이나 일본의 특정 항구에서밖에 나오지 않으며, 공업가치를 1,000까지 확보해야 얻을 수 있는 배이므로 초반용 함선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5. 항구별 상품 가격 숙지
이제 보다 효과적인 교역을 위하여, 각 도시의 물품가(최고가 및 최저가)를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품가를 알고 있어야 내가 구매하는 가격이 최대한 저렴한 가격이 맞는지, 그리고 그 물건을 팔 때 이 가격이 제일 많이 받을 수 있는 가격이 맞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세부 항목 및 스크린 샷들이 조금 많아서, 별개의 글로 나누어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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