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할에 따른 해외주식 주식 분할(삼성증권)
이전에 기업 간의 합병에 따른 주식 병합에 대한 글을 작성하였었는데, 이번에는 그 반대의 경우인 기업 분할의 경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케이스는 기업이 인적 분할(spin-off)을 할 경우 발생하는데, 국내에서는 2011년 있었던 신세계와 이마트의 분할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당시 신세계의 자본금은 신세계 26.1%, 이마트 73.9% 의 비율로 분할되었으며, 기존 신세계 주주들은 해당 비율에 따라 이마트 주식을 신규로 취득하였었습니다.
기업 분할은 흔히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기업 내 특정 사업부를 분리, 독립시키기 위해 일어납니다. 물론 그러한 공식적인 이유 외에도 대주주가 그의 자녀들에게 기업 지분을 분할 승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거나, 적자가 심하거나 고정비용이 큰 사업분야를 향후 전망이 유망한 사업부와 분리시키기 위해 추진되기도 합니다. 해외주식 역시 기업 분할이 간혹 발생하는데, 아래의 예시는 리얼티 인컴(Realty Income, 티커 : O)의 2021년 기업 분할입니다. 리얼티 인컴은 국내에서도 꽤 인기가 있는 부동산투자신탁(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REITs) 회사이기 때문에 많은 분이 이 상황을 경험하실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해당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리얼티 인컴이 베리츠(VEREIT, 티커 : VER)라는 회사와 11월 1일 합병을 완료하였고, 두 회사의 사무실 자산 대부분을 오리온 오피스 리츠(Orion Office REIT, 티커: ONL)라는 새로운 회사로 분할하기로 결정하였었다고 합니다. 만약 피합병 회사인 베리츠의 주주였다면 이전 제 게시물의 경우처럼 합병 완료 시점까지 일정 기간 매도 제한을 기간이 있었겠지만, 동일 기간 동안 리얼티 인컴의 주주는 주식 거래에 딱히 제한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11월 15일, 오리온 오피스 리츠의 기업 분할이 완료되었으며, 리얼티 인컴의 주주들은 리얼티 인컴 주식 10주당 오리온 오피스 리츠 1주를 새롭게 받게 되었습니다. 위의 신세계와 이마트처럼 자산가치를 평가하여 교환 비율을 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단순하게 주식 수대로 새로운 회사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네요. 상당히 단순한 방식이나, 이 경우 주주들은 새로운 회사의 가치가 얼마이고, 적정한 주식 가격이 얼마인지 알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오리온 오피스 리츠의 주식 가치를 알기 위해 리얼티 인컴의 공시 자료들을 눈 빠지게 보는 방법도 있으나, 보다 간단한 방법도 있습니다. 주식 발행 전(when-issued) 거래 가격을 보는 방법입니다. 상장 이전 시점에도 해당 주식을 거래할 수 있으니 그 사람들이 얼마에 거래했는가로 가격을 짐작하는 방법입니다.
※ 물론 거기까지 관심을 굳이 가질 필요가 크게 없기는 합니다. 적정가격을 미리 알아냈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딱히 거래할 방법이 있는 게 아니니까요.
실제 분할이 완료된 11월 15일부터 주식이 입고된 직후인 12월 1일 장전 시점까지의 리얼티 인컴 주가입니다. 기업 분할이 완료되었으니 분할된 기업 가치만큼 주가가 내려가는 것이 정상적으로 생각되지만, 전혀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음을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차트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심지어 한 달 뒤인 2022년 1월에는 다시 주당 71~72달러의 가격을 회복하기도 했고요.
반면 오리온 오피스 리츠의 주가는 상장 직후 주당 20달러 초반이었지만 단 보름 만에 18달러로 주저앉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보름 사이 오리온 오피스 리츠의 주 사업 분야인 사무실 임대업의 전망이 갑자기 나빠졌을 수도 있지만, 자산 가격 자체는 큰 변동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여 보면 -10%의 하락률을 쉽게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역시 주가는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매수단가가 약 27달러로 책정되었는데, 이 가격은 위의 주가 차트에서는 근처까지 가본 적도 없는 가격입니다. 아마 주식 분할 시점의 평가 가치 또는 주식 발행 전 거래 가격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받자마자 팔아버려서…… 크게 관심이 안 가기도 했었고요. 2023년 현재 미국 부동산 임대업 상황이 많이 안 좋은 것을 보면 저 때 팔아버린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한 줄 요약 : 기업 분할로 해외주식이 분할될 때, 국내 증권사에 분할 내역이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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