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관평동 맛집│진미차이나
▌ 진미차이나
• 지역 : 대전광역시 유성구
• 방문일 : 2023년 겨울
• 음식종류 : 중식
• 영업일시 : 매일 11:00~20:00 (일요일 15시 영업종료) / 휴식시간 14:30~17:00 (월요일 휴무)
진미차이나는 겉으로만 보았을 때에는 그저 매우 흔한 중식당 중 하나로 보입니다. 게다가 영업시간이 미묘하게 짧아 제 식사시간이 아니면 이용하기도 어려운 가게입니다. 원래 중식당들이 저녁 늦게까지 잘 영업을 하지 않기는 하지만, 이 가게는 더하거든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점심과 저녁 사이 휴식 시간은 세 시부터 다섯 시까지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두 시만 되어도 주문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녁때도 마찬가지로 여덟 시가 넘으면 역시 주문이 어렵고요.
주방은 완전히는 아니지만 개방되어 안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주방의 배식대 옆(오른쪽)에는 스스로 반찬을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제가 이 가게에 제일 처음 반했던 이유는 짜장면에서 나는 불맛(불냄새) 때문이었습니다. 짜장면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면 요리이지만 진미차이나의 짜장면은 기본적으로 단맛과 감칠맛, 기름진 맛 사이의 균형이 좋은 데다 불맛까지 잘 입혀져 있어 정말 감탄스러웠거든요. 불맛을 내기 위한 다른 재료들을 별도로 쓰고 있지 않다고 하니, 아마 조리 과정에서 음식 안의 기름에 불을 붙이거나, 식재료를 불에 직접 노출시키거나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짜장면입니다. 위에서 많이 이야기한 바와 같이 맛 자체도 좋은 데다 불냄새까지 잘 입혀져 있어 매우 만족스러운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여느 짜장면과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시중에서 파는 짜장면은 양념으로 사용하는 춘장이 모두 거기에서 거기이므로 외관만으로 차별화를 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짙은 캐러멜 소스의 색이 참 맛있어 보입니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은 검은색(암갈색) 양념에 버무려진 음식을 보고 맛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몇 안 되는 문화권에서 사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볶음밥 역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상당수의 중국집이 볶음밥을 주문받으면 밥에 단순히 기름을 두르듯이 입혀 살짝 데워진 상태에서 짜장 소스만 부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이 최근 십 년간 더욱 강해지고 있어 아쉬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볶음밥은 밥을 제대로 볶아 만들었다는 것을 겉모습만으로도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옛날 중국집 볶음밥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조금 갈릴 수는 있지만, 최소 '밥을 볶아서 만드는 음식'인 볶음밥의 정의에는 부합하는 모습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맛도 좋았고요.
탕수육입니다. 튀김옷은 매우 바삭하고 쫀득쫀득합니다. 쫀득하고 바삭한 식감이라면 아마 타피오카 전분을 쓰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탕수육은 이 가게에 두 명 이상이 함께 올 때마다 항상 시켰던 것 같아요.
튀김의 튀긴 정도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안의 고기가 너무 잘 손질되어 있어 마음에 쏙 듭니다. 탕수육을 먹다 보면 제거되지 않은 고기의 힘줄 또는 지방질이 씹혀 전체의 식감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왕왕 생기는데, 이 가게의 탕수육에서는 한 번도 그런 일을 겪어 본 적이 없었어요.
고기는 적당히 퍽퍽하면서 부드러운 것이 돼지고기 등심으로 보입니다.
저녁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에는 많은 손님이 있었습니다. 제가 자주 가기에는 거리가 있는 편인 가게임데도 불구하고 몇 번을 일부러 찾아갔을 정도로 개인적인 입맛에 잘 맞는 음식점이었습니다.
진미차이나
대전광역시 유성구 관들5길 77-3 1층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