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홍대 맛집│천일양꼬치양갈비 홍대역점


 ▌ 천일양꼬치양갈비 홍대역점

 • 지역 : 서울특별시 마포구

 • 방문일 : 2023년 여름

 • 음식종류 : 양꼬치 등의 양고기 및 식사류 등

 ※ 2023년 10월 현재, 영업을 종료(폐업) 하였습니다.


건물 전경
  천일양꼬치·양갈비 홍대역점은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단 한 구역만 옆으로 이동하면 바로 나오는 가게입니다. 으리으리한 대로변과는 다른, 1980년대 지어진 건물의 상징인 붉은 벽돌이 인상적으로 보입니다.

입구 간판
  건물 정면에서 우측에 가게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가게 내부 전경
  가게 안은 다소 너저분합니다. 가게에 들어오려는 손님들의 시선이 있으니 입구부터 깔끔하게 관리하는 요즘 가게들과는 다르게, 입구에 주류 상자와 양념통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내부 식탁 간 배치
  그래도 가게 안은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고, 식탁들끼리의 간격도 좁은 편이 아니라 쾌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 반찬
  기본 반찬입니다. 중국식으로 양고기를 조리하는 집에서 흔히 나오는 볶은 땅콩과 자차이 절임(파오차이), 양배추와 무 장아찌 등이 나옵니다.

쯔란
  역시 양꼬치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쯔란입니다. 여기까지는 별 다를 것이 없는 여느 양고기 가게와 같습니다. 

양 왕갈비
  이 양왕갈비야말로 이 가게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기의 크기만 보아도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새끼양(램, Lamb)이 아닌 성체 양(머튼, Mutton)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1년도 키우지 않고 잡는 램보다 1년 반 이상 키운 뒤 도축하여 얻는 머튼 쪽이 고기의 양이 훨씬 많고, 오로지 고기만 바라보고 사육한 뒤 도축하여 생산하는 램과 달리 머튼은 양털이나 젖 등의 부산물을 얻은 뒤 생산할 수 있으므로 양고기 중에는 머튼의 생산량이 훨씬 많습니다.
  문제는 머튼의 경우 양고기 특유의 노린내(육향)가 심해 처음 접할 경우 거부감이 든다는 점과, 많이 구우면 고기가 질겨져서 식감이 좋지 않게 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접하는 양고기는 저 문제가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의 양고기 소비시장이 작아서 유통되는 양고기의 질 자체가 좋지 않은 것인지 조리법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그 이유까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양고기를 먹을 때 양꼬치처럼 작은 조각으로 바싹 구운 뒤 양념(쯔란)을 잔뜩 묻혀 먹거나, 램을 구워 먹는 경우가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양왕갈비 확대
  그런데 이 가게의 양고기는 그 노린내가 심하지 않아서 놀라웠어요. 분명 머튼이 맞는데 노린내가 적게 난다는 점만으로도 이 가게의 양왕갈비를 칭찬하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고기 굽기
  고기는 손질한 뒤 초벌되어 나오기 때문에 그리 오래 구울 필요는 없습니다. 적당히 구워 핏기가 사라진 뒤에 먹으면 됩니다.

구워진 양고기
  초벌 하여 한 번 쉬었다 재벌 하여 굽는 방식이라 그런지 고기도 심하게 질기지 않았습니다. 식감은 기름기가 많은 소고기를 잘 구웠을 때와 비슷하며, 머튼 특유의 육향도 분명 나기 때문에 양고기 특유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숯불구이를 해서 양고기의 육향이 우리나라 사람들에 입맛에 익숙한 수준까지 조절되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물만두
  물만두입니다. 물만두는 매우 무난한 맛입니다. 양고기 가게의 음식 대부분이 기름기가 많은데, 물만두는 입가심으로 먹기에 상당히 좋은 음식입니다.

가지튀김
  가지튀김입니다. 가지가 기름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잘못 튀기면 느끼하고 흐물거리는데, 전문점이니만큼 당연히 그러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쫄깃하고 얇은 튀김옷이 부드러운 가지와 잘 어울렸습니다.

가지튀김 확대
  겉의 양념은 매운맛이 강한 편이었고, 끈적끈적한 느낌이 있어 튀김에 잘 묻어 있었습니다.

간장소스
  같이 주는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매콤 짭짤한 맛이 나기 때문에 음식과의 궁합이 잘 맞습니다.

가지볶음밥
  가지볶음밥입니다. 가지의 향이 잘 배어 있고, 밥 자체에도 감칠맛이 있어 반찬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밥과 달리 많이 먹으면 약간 질리는 느낌이 드는데, 양고기나 가지튀김 같은 다른 기름진 음식을 몇 입 더 먹고 다시 볶음밥을 먹으면 질리지 않습니다.

감자무침
  감자무침입니다. 감자를 얇게 채를 썰어 가볍게 데친 뒤 피망과 당근 등의 다른 야채와 같이 양념에 버무렸습니다. 

감자무침 확대

  감자의 식감이 아삭아삭하고, 살짝 매운맛의 양념이 잘 묻어 있으므로 양고기와 함께 먹으면 아주 잘 어울립니다. 전체적으로 모든 음식이 양고기와 궁합이 잘 맞도록 구성되어 있고, 음식의 기름진 맛을 매운 양념으로 제어하고 있어 크게 물리지 않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맥주나 고량주 등과 함께 먹기에 매우 좋았어요……. 후회 없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천일양꼬치양갈비 홍대역점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2길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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