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망원 맛집│순대일번지


 ▌ 순대일번지

 • 지역 : 서울특별시 마포구

 • 방문일 : 2023년 여름

 • 음식종류 : 순댓국 및 모둠 고기 등

 • 영업일시 : 매일 11:45~21:00 / 휴식시간 15:00~17:00 (일요일 휴무)

가게 정면
  순대일번지는 망원역과 망원시장 근처에 있는 오래된 가게로,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 45분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합니다(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잠시 영업을 쉽니다). 하지만 오후 8시 이후에는 주문이 힘들 수 있으므로 이용하실 때 참고하여야 합니다. 제가 8시쯤에 갔다가 못 먹고 돌아올 뻔했거든요.

가게 전경
  노포이니만큼 요즘 새로 생기는 가게들에 비해 겉은 그리 깔끔하지 않습니다.

가게 입구
  오래된 내장재와 입구 근처에 쌓여 있는 주류 및 식재료 상자는 노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입구 근처 창 앞 적치물
  가게 안이 좁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삶은 돼지고기 더미
  가게 안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건 한가득 삶아 둔 돼지고기 더미입니다. 국내산이라고 합니다.

메뉴
  직접 붓으로 쓴 메뉴판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참고로 현시점의 표준어에서는 '순대국'이 아니라 '순댓국'으로, '모듬고기'가 아니라 '모둠 고기'로 쓰는 것이 표기법에 맞습니다

가게 내부 식탁
  실내에는 약 20여 명에서 30여 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항상 손님이 많아 자리가 모자라면 합석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해서 나름 긴장(?)하고 갔는데 다행히 마감 시간 즈음이라 다른 손님이 많이 없었어요.

운동 관련 내부 장식
  가게 주인분이 운동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사실 이러한 장식을 보고 있자면, 손님들이 20세기말 대한민국의 분위기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가게에서 일부러 걸어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에어컨 근처 식탁
  에어컨 바로 근처에는 플라스틱 식탁이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배추김치와 깍두기
  음식을 주문하면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나옵니다. 김치는 아삭하고 많이 익지 않았으며, 단맛이 살짝 강한 편입니다.

김치 덜어먹기
  기본 제공하는 그릇 안의 김치를 먹을 만큼 스스로 반찬 접시에 덜어서 먹는 방식입니다. 

그 외 기본 제공 반찬
  그 외에 양파, 고추, 젓갈 및 쌈장 등이 같이 나옵니다.

순댓국
  기다리다 보니 순댓국이 나왔습니다. 팔팔 끓는 국 위에 깻잎과 파, 들깨 가루와 다진 양념 등이 올라가 있습니다. 사진이 거칠고 흔들려 보이는 이유는, 엄청나게 끓는 국물과 뿌옇게 올라오는 김을 피해서 사진을 찍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끓는 순댓국
  이러한 식으로 정말 펄펄 끓는 채로 나오거든요……. 뚝배기가 매우 뜨겁기 때문에 먹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밥은 토렴이 되어 있지 않으며, 따로 공깃밥이 나옵니다.

다양한 부위의 돼지고기

  순댓국 안에는 돼지고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습니다. 머릿고기, 염통, 위(오소리감투) 등의 다양한 부위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순대는 대창으로 만들었으며, 찰순대가 아니라 선지와 당면, 약간의 채소가 들어 있는 순대였습니다.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약간 나기는 하지만, 들깨가루와 깻잎으로 어느 정도 누린내를 잡고 있어 큰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산초도 들어있는 것 같기는 한데, 이미 몇 잔 마시고 난 뒤였기에…… 확신하지는 못하겠어요. 

  이 순댓국의 장점은 무엇보다 국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에는 국물에 직접 MSG 등의 조미료를 넣어 국물 자체에서 진한 감칠맛이 나는 순댓국을 파는 가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가게의 순댓국 국물은 돼지 사골육수에 돼지고기와 순대로 감칠맛을 더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국이 약간 심심하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순대 본연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었어요. 국물 자체에 간을 많이 해서 끓인 순댓국은 국물에 순대의 맛이 배어 나오기는커녕, 역으로 국물의 간이 순대에 배어들어 순대 맛이 변해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순댓국을 먹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순대일번지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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