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가볼 만한 곳│국립세종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관리하는 국가수목원으로, 2017년 개관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이어 2020년 7월에 개관한 국가수목원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며, 세종시민과 다문화가정은 50% 할인이 적용됩니다. 그 외 무료입장 또는 단체할인도 있으니 입장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잔디밭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 보았습니다. 너른 잔디밭으로 산책하며 놀기 좋아 보이지만 이곳은 엄연히 수목원이기 때문에 애완동물이나 드론 등의 장난감, 소음 발생 물품 등의 반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식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조형물의 맞은편으로 돌아가면 수풀이 너무 가까워 예쁜 그림이 나오기 힘들겠더라고요. 기념촬영을 하는 방문객들 대다수도 비슷한 구도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먼저 열대전시온실로 가 보았습니다. 벌레잡이통풀(네펜데스, Nepenthes)이 보입니다. 열대 식물인 데다가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이런 곳이 아니면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식물입니다.
파파야(Papaya) 나무입니다.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식물입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나무라고 부르기에는 약간 애매한 식물인데, 중심부 나무 기둥의 목질화가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10m가 넘게 자라는 놈을 나무가 아닌 풀이라고 부르기에도 어색하고…… 여하튼 애매한 식물입니다.
열대전시온실을 나와 특별기획전시실로 이동하여 보았습니다. 각 전시실을 이용할 땐 반드시 중앙부의 공간을 지나다녀야 하는데, 그곳은 사람이 너무 많아 전시실 위주로 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중간중간 해파리(?) 조형물도 매달려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관람객들이 이 전시실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기획전시의 특성상 아름다운 조형물이 많아 사진 찍기가 참 좋은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중해가 주제인 장소답게 정원 가운데에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정원 가운데에 직선 형태의 수로를 배치하고, 그 수로의 가장자리 부분에 일정한 간격으로 교목을 심어 정원을 꾸미는 모습은 중동(현재 이슬람교가 대세인 북아프리카 및 레반트, 아나톨리아 지역) 및 남유럽(이베리아 반도 및 이탈리아 반도, 그리스 지역) 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페르시아에서 유래된 정원 양식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곳을 통해 전망대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전망대의 높이는 32m라고 하며, 엘리베이터와 계단 둘 다 이용하여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잘 꾸며진 정원을 위에서 보니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강가라면 역시 버드나무가 서 있어야 멋있습니다. 사실 버드나무 자체가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강가에서 많이 자라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강이나 호수 근처에서 버드나무를 많이 보게 되어 그 모습이 익숙해진 것이고요. 하지만 이제 강이나 하천, 호수를 정비한 뒤 근처에 버드나무가 없으면 무언가 허전하고 빠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누각의 이름은 솔찬루인데, 창덕궁 후원 부용지의 주합루를 본떠 만들었다고 합니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단청이 칠해져 있지 않다 보니 건물이 주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주변부의 깨끗하고 반듯한 담장과 석재도 색다른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몫하는 것 같고요.
솔찬루 앞의 건물은 생김새나 위치나 무엇을 보아도 부용정을 따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은 여름에 다시 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연못 바로 근처에 우리나라 전통 정원에서는 볼 수 없는 녹색의 잔디밭이 펼쳐져 있으니까요.
징검다리도 있어요.
덕분에 솔찬루는 누각 전체가 물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삼면은 개울에 둘러싸여 있고, 정면(남동쪽)은 연못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풍광이 예쁘지 않게 보이는 쪽이 오히려 더욱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배치입니다.
분재원에는 예쁘게 다듬어진 분재가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분재는 화분이 얕고 흙이 많이 담겨있지 않기 때문에 식물이 추위와 더위에 취약하고, 물 주는 주기도 상당히 짧습니다. 게다가 수시로 살펴보고 손질도 해 주어야 하고요. 이렇게 관리가 힘든 분재를 실외에 두고 관람할 수 있도록 배치하여 둔 것이 매우 놀라웠습니다.
아직 절반 정도밖에 둘러보지 못했지만, 폐장 시간이 가까워졌기에 아쉽게도 수목원을 나와야만 했습니다. 구경할 거리도 많고, 조경도 잘 되어 있어 산책하기가 정말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다만 수목원의 특징상 대부분의 시설이 야외에 있기 때문에 관람 시 더위와 추위, 돌풍과 호우 등의 악천후를 피하기가 어렵다는 점 정도가 단점이라면 단점으로 들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도심에 가까이 위치한 대형 수목원이라는 장점 하나만으로도 위의 단점을 모두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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