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심당 꿈돌이마들 초코 구매 후기
▌ 성심당 DCC점
• 지역 : 대전광역시 유성구
• 방문일 : 2023년 가을
• 음식종류 : 빵 및 음료
• 영업일시 : 08:00~22:00
최근 몇 년간 대전광역시가 꾸준하게 밀고 있는 콘셉트가 있습니다. '꿀잼도시(매우 재미있는 도시)' 콘셉트입니다. 이는 인터넷에서 대전을 가리켜 '노잼도시(재미가 없는 도시)'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안티테제의 일종으로, 대전에도 볼 것이 많다는 항변을 하기 위한 신조어로 보는 편이 타당할 듯싶습니다. 문제는 꿀잼도시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꿀잼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겠지요……. 대전이 꿀잼으로 가기 위해 찾은 활로는 교통의 요지, 과학 도시, 1993 대전 엑스포, 트램같이 대전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아닌, '빵'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이었습니다.
……이런 아이템이 나왔다면 사러 가는 것이 예의겠지요. 바로 당일에 찾아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행사장인 엑스포과학공원 물빛광장에 가서 대전 야간관광을 SNS를 통해 추가하면 빵을 증정해 준다고 홍보하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저의 목표는 고작 홍보용 빵 따위가 아니기 때문에 그건 다른 분들에게 양보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은행동에 있는 성심당 본점은 너무 혼잡합니다. 그래서 틈새시장을 노리기로 했습니다. 성심당 매장은 은행동 본점 외에도 대전역, 괴정동 롯데백화점, 도룡동 DCC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대전역점은 크기가 작은 편이고, 롯데백화점점은 주변에 주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DCC를 목적지로 택하였는데……
맞은편 빌딩에 있는 성심당 임시매장에 많은 분들이 홀리듯이 드나들고 있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가게 안에서는 안타깝게 꿈돌이마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역시 임시매장이라 규모가 작아 팔지 않나 싶어 너무 아쉬웠기에, 직원 분께 꿈돌이마들을 안 파시냐고 여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직 초코 마들렌만 만들어진 상태로 전시를 하지 않았고, 원한다면 구매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수줍게 '두 개만 주세요'를 조용히 말씀드렸고, 직원 분께서는 구워져 구석의 트레이에 놓여있던 초코 마들렌을 살며시 꺼내주었습니다. 전혀 은밀하지 않았지만 어쩐지 비밀스러운 거래를 한 느낌이라 두근대는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가격은 개당 2,800원이었습니다.
성심당은 튀김소보로와 부추빵을 제외하고, 특정 빵을 사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냥 내가 찾아간 시점에 전시되어 있는 빵들 중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가야 합니다. 워낙 회전율이 높아서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갓 만든 빵들을 몇 가지 더 사 올 수 있었습니다.
꿈돌이는 기존에도 사용되고는 있었지만, 2020년대부터 갑자기 주목도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마스코트입니다. 그래서인지 캐릭터의 디자인도 요즘 많이 선호하는 동글동글하니 귀여운 느낌이 드는 모양으로 약간 바꾸어 사용하고 있는데, 마들렌 역시 요즘 디자인을 따라 만들었더라고요.
관공, 어찌하여 머리만 오셨소……가 아니고, 귀여운 마스코트 외관을 따 만들었지만 어쨌든 빵이니까 먹기 위해 ㅠㅠ 마들렌을 잘라 보았습니다. 사실 외관이 꿈돌이를 닮은 점을 제외하면, 모양이나 맛 모두 평범한 초코 마들렌이었습니다. 딱히 더 맛있거나 맛없는 점도 없었고, 딱 기대되는 정도만큼의 맛이었어요. 다만 초코 마들렌의 맛 어딘가에 꿀잼도시가 되기 위한 대전시의 야망이 아련하게 한 숟가락 들어있는 것 같다는 느낌 아닌 느낌이 들었습니다.
성심당 DCC점
대전광역시 유성구 엑스포로 107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