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성동 맛집│숯골원냉면 본점
▌ 숯골원냉면
• 지역 : 대전광역시 유성구
• 방문일 : 2024년 여름
• 음식종류 : 냉면, 온면 및 만두와 백숙 등
• 영업일시 : 매일 11:00~20:00 / 휴식시간 15:30~16:30 (설, 추석 당일 휴무)
숯골원냉면은 대전에서 오래 영업을 해 온 유명한 음식점 중 하나입니다.이 가게의 가장 큰 특징은 냉면 육수를 낼 때 닭(또는 꿩) 고기와 동치미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냉면 육수를 내기 위해 닭고기를 쓰는 방법은 사실 이 가게만의 특이한 조리법도 아니고, 많은 가게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요즘 상당수의 냉면 판매점들이 육수를 옛 방식대로 제대로 만들지 않고, 만약 만들더라도 소고기를 육수의 주 재료로 쓰기 때문에 이 가게의 육수가 특이하게 느껴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왕만두는 가게에서 그날그날 빚어 판매한다고 합니다. 맛은 약간 삼삼한 편이며 야채와 다진 고기 및 두부, 당면이 들어가 있습니다. 만두소에 숙주나물이 빠진 대신 당면이 들어가 있어 전형적인 평안도식 만두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쫄깃한 만두피와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잘 어우러져 식사 대용으로도 큰 손색이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이 가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식인 물냉면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닭고기와 동치미 육수로 맛을 낸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내용물은 육수와 메밀면, 동치미 무, 고명만으로 이루어져 있어 구성 자체는 단출하지만 맛은 화려합니다. 우선 새콤한 동치미 국물과 닭고기 육수가 잘 어우러져 평양냉면 특유의 삼삼한 맛에 개성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새콤하다고는 하지만 그 맛이 강한 편이 아니라 큰 거부감이 들지도 않습니다.
면은 메밀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쫄깃하다기보다 잘 끊어지는 편입니다. 위의 안내판에서 "가위를 사용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있는데, 실제로 먹어 보면 가위를 딱히 쓸 필요가 없습니다.
메밀면 특유의 색과 검은 반점이 잘 보입니다. 보이는 색보다 약간 매운 편입니다.
토종닭백숙입니다. 조리에 은근히 시간이 걸리는 음식이므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기다리게 되는 경우가 왕왕 생깁니다. 평범하게 접할 수 있는 백숙보다 고기가 조금 더 퍽퍽하고 쫄깃쫄깃합니다. 토종닭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방 함량이 평범한 닭보다 적은 닭을 사용하였음은 분명하여 보입니다. 백숙 자체의 간이 강한 편이 아니므로, 싱겁게 느껴질 경우 백숙과 함께 나오는 소금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음식의 맛은 비빔냉면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삼삼한 편이고, 양념의 맛도 강하지 않아 냉면 육수와 메밀면의 은근한 맛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음식점들의 음식은 전반적으로 양념의 맛과 단맛이 강해지는 추세인데, 그러한 음식에 익숙하다면 숯골원냉면의 음식이 싱겁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평양냉면의 특징 중 하나로 삼삼한 맛을 들 수 있는데, 양념도 세지 않으니 그러한 특징이 더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요. 메밀 특유의 향과 약간 텁텁한 식감 역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료 본연의 맛을 더 잘 살려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숯골원냉면 본점
대전광역시 유성구 신성로84번길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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