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 Blue 8TB HDD 사용기
예전 도시바 X300 8TB HDD의 사용기를 작성할 때 길게 썼던 말이지만, 하드디스크(HDD)는 시장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는 상품입니다. 쇠퇴기에 접어든 제품은 가격 경쟁력의 우위가 가장 중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아무리 가격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제품 자체의 성능에 문제가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CMR(Conventional Magnetic Recording, 기존의(재래식) 자기 기록) 방식이 아닌 SMR(Shingled Magnetic Recording, 기와식 자기 기록) 방식의 디스크 트랙을 적용한 제품은 반드시 피하고 싶은 것이 소비자의 마음입니다. SMR은 읽고 쓰기가 반복될수록 입출력 속도가 점점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내수용 HDD가 해외 직구 HDD보다 좋은 점은 ① A/S 및 교환/환불이 쉽고 ② 배송이 빠르며 ③ 배송 중 파손의 가능성이 낮다는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제품에 문제가 생길 소지도 낮고, 만약 문제가 생겨도 후속 조치가 빠르고 간편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웬만한 충격에도 타격이 없을 것 같은 단단한 포장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때는 SATA 케이블과 연결하는 HDD의 커넥터에 긁힌 부분이 있나 보면 됩니다. 한 번이라도 케이블을 꽂으면 커넥터에 상처가 남기 때문입니다. 물론 커넥터 부위를 새것으로 교체하면 되므로 이러한 판정 방식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이러한 문제(중고 HDD가 신품 HDD로 둔갑하여 판매) 때문에 직구보다 정식 국내 유통사를 통해 HDD를 구매하는 쪽이 마음이 편합니다.
윈도우의 제어판에 들어가 컴퓨터 관리를 찾아 클릭합니다. 초기화되지 않은 디스크의 목록을 조회할 수 있으며, 해당 디스크의 파티션 형식을 설정하여 초기화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2TB 이하(정확히는 2.2TB 이하)의 HDD는 MBR(마스터 부트 레코드)로 파티션을 설정해도 문제가 없지만, 2TB 이상 ~ 8PB 이하 용량의 HDD는 GPT(GUID 파티션 테이블)로 파티션을 설정하여야만 합니다.
먼저 생성하고자 하는 파티션의 용량을 지정합니다. 전체를 하나의 HDD로 만들고자 할 경우 최대 디스크 공간과 동일한 값을 지정하면 되고, 복수의 HDD로 구분하고자 할 경우 해당 HDD에 지정하고자 하는 용량을 입력하여 주면 됩니다. MB 단위로 입력하게 되어 있습니다.
HDD 파티션의 용량을 지정하면 바로 드라이브 문자를 할당하여 주어야 합니다. A부터 Z까지의 영문 알파벳 26자 중 하나를 골라 지정이 가능하며, 이미 사용 중인 드라이브 문자는 지정이 불가능합니다(기존 지정 드라이브 문자를 변경한 후 해당 문자로 지정은 가능).
파티션의 용량과 드라이브 문자를 지정하였다면 이제 볼륨 레이블(HDD의 이름)을 지정하고 포맷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빠른 포맷 실행이 기본 옵션으로 지정되어 있으므로 그대로 놓고 진행하면 됩니다. 어차피 이제는 개인이 로우 레벨 포맷을 진행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할 실익도 없으므로 그냥 설정되어 있는 대로 포맷을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복수의 HDD를 하나의 HDD처럼 용량을 묶어 사용할 수도 있고(RAID 0), 두 개의 HDD에 데이터를 중복 기록하여 하나의 HDD에서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데이터에 지속 접근이 가능하게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RAID 1). 기타 다른 RAID 형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소프트웨어 RAID는 선호하지 않는데, OS에 오류가 생겼을 때 HDD의 데이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는 CrystalDiskMark를 통해 성능 벤치마크를 실시하였습니다. 좌측은 읽기, 우측은 쓰기 속도이며 위에서부터 순차 동시 / 순차 단일 / 랜덤 동시 / 랜덤 단일 성능입니다. 5640rpm 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높은 속도가 나와 깜짝 놀랐습니다.
HD Tune을 이용한 벤치마크를 실시하였습니다. HDD는 데이터를 기록하는 플래터(원판)의 끝으로 갈수록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정상적입니다. 벤치마크 값도 모두 정상적이었습니다.
HDDSCAN을 이용하여 HDD 내 개별 섹터(저장공간)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리적 오류 및 논리적 오류 모두 탐지되지만 현재 HDD를 막 구입하여 안에 아무런 데이터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발견되는 오류는 물리적 오류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검사가 끝났습니다. 다행히 배드 섹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잠시 이야기했지만 플래터의 가장자리로 갈수록 입출력 속도가 늦어지는 것이 정상이라 끝 부분에서 속도가 저하되는 것이 맞기는 합니다……만 7200rpm HDD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이라 처음에는 살짝 당황했었습니다.
검사 완료까지 약 13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다행히 모든 HDD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여 마음이 놓였습니다. 물론 속도 측면에서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자료 저장 및 백업 용도로 HDD를 구매하였고 이러한 작업을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므로 큰 불만은 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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