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새로운 글쓰기의 문제점


새로운 글쓰기 소개 공지
  2019년 3월 티스토리 운영팀에서 새로운 글쓰기(에디터) 업데이트를 공개하였지만, 한동안 기존의 에디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기존 에디터의 UI가 좀 더 친숙하여 바로 손이 가지 않는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기존 에디터로 작성한 글을 새로운 에디터를 이용하여 수정할 경우 기존 설정해 둔 양식이 일부 변경되는 경우가 있고, 기존 글쓰기 창과 비교하여 새로운 글쓰기 창까지 들어가는 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글을 수시로 수정하기에는 불편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존의 콘텐츠 수정 및 보강을 마치고 새로운 글을 쓰기 시작하며 새 에디터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글쓰기 사용 설정
  새로운 글쓰기는 블로그관리 화면에서 좌측 콘텐츠 - 설정 메뉴를 클릭하면 사용 여부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사용 설정을 마친 뒤 새로운 글쓰기를 사용하여 보니 여러 가지 개선점 및 장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래 후술할 문제를 인지하기 전까지 한동안 새로운 글쓰기만을 이용하여 글을 작성하였었습니다. 새로운 글쓰기의 주요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각종 사진 업로드 시 보안이 취약한 플래시(Adobe Flash)를 이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② 작성글을 대상으로 맞춤법검사 기능을 제공합니다.
③ 새로운 서체(본고딕R, 본고딕L, 나눔고딕, 본명조)가 제공됩니다.

  한동안 위의 장점 때문에 새로운 글쓰기를 이용하였는데, 계속 쓰다 보니 몇 가지 문제점 또한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문제점을 설명드리기 전에, 저는 티스토리 글쓰기를 웹에서만 이용하므로 모바일 브라우저 또는 앱에서는 해당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1. 페이지 로딩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페이지 로딩 지연
  기존 글쓰기는 블로그관리 창에서 쓰기 버튼을 누르면 작성 창으로 바로 진입이 가능한데, 새로운 글쓰기는 15~20초가량의 딜레이가 있습니다. 크게 보면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작성이 완료된 글을 퇴고하다 수정사항을 찾은 경우 이 지연시간은 더욱 길게 느껴집니다. 오타 하나를 발견하여 수정하기 위해 20초를 기다려 수정을 완료하고, 다시 글을 저장한 뒤 또 수정할 사항을 바로 찾게 되면 이 문제점이 더욱 크게 다가오게 됩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결정적인 문제라고 느끼지는 않았었습니다.

2. 이미지에 Alt 속성 부여 불가
  기존의 글쓰기에서는 그림을 클릭할 때 우측에 나타나는 대체 텍스트 창을 통해 이미지 간편하게 Alt속성을 부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글쓰기에서 이미지에 Alt 속성을 부여하려면 HTML 편집을 통해 수동으로 태그를 입력해 주어야만 합니다. 이미지의 Alt 속성은 그림을 표시할 수 없을 경우 그림의 내용을 알려주고, 검색 엔진이 그림의 내용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편의성을 위해 가급적 입력해 주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3. 네이버/다음 검색엔진에 노출 시 썸네일(Thumbnail)이 누락됩니다.
2020년 12월 말 현재 기준으로 네이버와 다음에서도 글 작성 3일 이내에 썸네일이 노출되도록 개선되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사실 위의 다른 이유들보다 이 이유가 제일 치명적입니다. 이 항목은 예시를 들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그 게시물
  최근(약 2주 전) 새로운 글쓰기를 이용하여 '레몬라임청 만들기'라는 게시물을 신규 작성하였습니다. 이제 이 게시물이 각 검색엔진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노출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019년 우리나라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네이버(Naver), 구글(Google), 다음(Daum), 줌(Zum), 빙(Bing)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사이트가 9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순서대로 해당 게시물의 노출 형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구글의 경우 유튜브 및 일부 사이트를 제외하면 검색결과에 썸네일이 출력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므로 예시에서 제외하였습니다.

네이버 웹사이트 검색 결과
  먼저 네이버 웹사이트 검색입니다. 이 부분 역시 위에 설명드린 구글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썸네일을 출력하지 않는 검색 메뉴이므로 티스토리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검색 결과
  네이버 블로그 검색입니다. VIEW 역시 마찬가지로 출력됩니다. 해당 검색 메뉴 내에서 이미지가 없는 블로그 게시물은 위의 웹사이트처럼 썸네일 창이 아예 보이지 않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위의 게시물은 썸네일의 위치에 초록색 N 그림이 표시되고 있습니다. 이는 블로그 본문에 있던 사진 및 그림 자료들을 검색엔진이 인식하지 못하였다는 의미가 됩니다. 저 초록색 N 그림은 당시 블로그 스킨에서 제공하던, 게시물 하단에 표기되는 네이버 카페 및 블로그로의 게시물 공유 아이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네이버 검색엔진은 새로운 글쓰기로 작성된 게시물 내의 이미지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검색 결과
  다음의 검색 결과입니다. 역시 썸네일이 보이지 않습니다. 티스토리와 다음 모두 카카오의 서비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일 어이가 없는 결과입니다. 게다가 티스토리는 아직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하기 전부터 인수하여 이미 같은 둥지에 자리 잡은 지 10년이 넘은 서비스입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이해가 되지 않는 결과물이었습니다.
  다만 다음의 경우 복수의 게시물을 확인한 결과 일정 시간이 지나면 썸네일이 등록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문제는 이 '일정 시간'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제 블로그 게시물을 살펴본 결과 대략 최초 게시 시점에서 3주가량이 지나면 썸네일이 등록되는 것 같습니다. 

줌 검색 결과
  줌 검색 결과입니다. 국내 5대 검색엔진 중 유일하게 썸네일이 제대로 출력되었습니다. 다만 2019년 기준 줌의 검색시장 점유율이 1% 수준이라 매우 제한적인 블로그 방문자에게만 이 사항이 해당된다는 점이 아쉬울 뿐입니다.

빙 검색 결과

  빙 검색 결과입니다. 빙 역시 썸네일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빙의 경우는 문제라고 말하기에는 좀 애매합니다. 같은 사이트라도 어떠한 경우는 썸네일을 보여주고 또 다른 경우에는 썸네일을 출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가 티스토리의 새로운 글쓰기 때문이라고 말하기에는 표본이 부족합니다.


  기존 글쓰기에서 제대로 출력되던 썸네일이 새로운 글쓰기에서 잘 출력되지 않고, 그게 하필 국내 검색엔진 중 제일 점유율이 높은 네이버와 다음이라는 점이 상당히 치명적입니다. 물론 다음의 경우 결국 게시물의 썸네일이 노출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문제점이 남아있습니다. 시사/이슈가 주제인 게시물과 관련된 문제점입니다. 해당 게시물들은 주제와 관련된 논의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신속하게 검색엔진에 노출되고, 방문객 증가를 통한 트래픽(서버의 데이터 전송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여론 형성 과정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검색엔진 노출 시 썸네일이 보이지 않을 경우 썸네일이 출력되는 블로그에 비해 다른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을 끄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문자보다 그림이 더욱 주목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결국 새로운 글쓰기를 통해 작성된 시사 이슈 게시물은 다른 게시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 열위에 처하게 됩니다.

  저는 이슈가 되는 글을 블로그 내에 많이 쓰지 않기는 하지만 이러한 문제로 인해 당분간 새로운 글쓰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위에 서술한 바와 같이 개인적으로 쓰기에도 불편함이 있는 데다가 블로그 방문자에게도 부족한 정보를 제공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글쓰기는 2020년 이후 지원 중단으로 인해 사용이 불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새로운 글쓰기의 문제점이 그때까지는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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